매각 앞두고 수주 올인… 도시정비사업 ‘대우 천하’

입력 2017-04-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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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재건축재개발 1조7207억 따내 올 목표 95% 달성…분양은 저조

대우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목표액을 한 분기 만에 해치우며 정비사업 수주시장을 주도하고 나섰다. 업계는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이 외형을 키우기 위해 당분간 수주시장에 전사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일 대우건설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1분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1조7207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인 1조8000억 원의 95%를 한 분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지난해 1년 내내 따낸 수주액(1조6733억 원)보다 높은 실적이다.

대우건설이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낸 지역은 총 4곳으로 부산 감만1구역(재개발), 과천 주공1단지(재건축), 서울 신림2구역(재개발), 대구 파동강촌2지구(재건축) 등이다. 이 중 부산 감만1구역과 과천 주공1단지가 1분기 수주액 달성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시 남구 감만동 312번지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도급 금액만 총 1조4821억 원이다. 이 중 대우건설의 지분은 1조375억 원(70%)이다.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중 60%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사업은 부산에서 추진된 재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인 데다, 전국 뉴스테이 사업장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대우건설이 역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에서 1조 원을 돌파한 첫 사업장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7번지 일원을 1571가구의 ‘푸르지오 써밋’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4000억 원이 넘는다. 당초 이곳은 갑작스러운 시공사 변경으로 경쟁 기간이 길지 않았던 데다,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미분양이 발생하면 회사가 이를 직접 매입하는 파격적인 조건과 함께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조합 사무실을 직접 찾는 이례적인 한 수를 던지면서 18표 차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 재건축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과천 재건축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 역시 “향후 강남권 재건축사업에서도 시공사 선정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정비사업 실적과 달리 같은 기간 분양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대우건설이 1분기에 내놓은 분양 물량은 평택 ‘비전레이크 푸르지오’와 안산 ‘라프리모’ 등 2곳으로 모두 1순위 청약을 마감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대부분의 가구가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평택의 경우 각종 호재에 기존의 미분양 가구(2월 말 기준 2301가구)가 줄고 있는 분위기여서 회사에 부담을 안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앞두고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던 대우건설은 당분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도로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주시장에서 전사적으로 뛰어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매출과 주가 등 몸집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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