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허창수號, M&A 확대 성공할 것인가

입력 2007-11-27 14:02 수정 2007-11-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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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위주 경영 고수시 말뿐인 M&A로 전락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23일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를 포함, GS칼텍스·GS건설·GS홀딩스 등 각 계열사별로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GS그룹의 M&A시장에서의 어떤 역할을 할 지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GS그룹의 행보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다른 주요그룹보다 현금보유율이 높고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M&A에 필요한 실탄(자금)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허 회장은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계열사의 매각을 고려하면서까지 사업확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대형 매물 인수에 실제로 뛰어들지 반신반의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허 회장은 재계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기보다는 전통적으로 방어 위주의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재계 관계자는 "허씨 일가는 과거 LG그룹 시절부터 재무·회계 등 숫자와 관련된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공을 세웠다"며 "허 회장 역시 전통적인 재무·경리통으로 인수대상 기업의 재무제표를 철저하게 검토하고 판단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GS그룹이 공식적으로 출범한 이래 굵직한 M&A 사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허 회장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포기한 사례를 보더라도 허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안전위주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물론 기업은 최소비용을 투자해서 최대이윤을 거두는 것이 최대의 목표라는 것에 이견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M&A 시장에서는 이같은 원칙이 반드시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M&A 전문가들은 "통상 M&A는 재무제표상 가치보다 비싼 값에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례로 두산그룹이 지난 2000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와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때도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성공적인 M&A로 평가되고 있다.

그들은 "가격이 비싸다고 M&A를 주저한다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허 회장의 안전위주의 경영스타일로는 GS그룹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M&A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면 해당기업의 인수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며 "이후 가격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다고 하면 실제로 그 기업을 인수하는 쪽에서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폐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비록 GS그룹이 출범한 2005년에 비해 자산은 3조3000억원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성장에 의존한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재 GS그룹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순위에 따르면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하고 삼성·현대차·SK·LG·롯데 그룹에 이어 자산 25조1000억원으로 6위에 랭크됐다.

허 회장이 지난 2005년 그룹 출범과 함께 공약한 2010년까지 '안정적 재계 Top 5'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경영방식으로는 힘들 수 있다는 재계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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