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보다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중시하는 관계형 리더
KESI 비전 2013선포식 통해 지속가능성장 위한 토대 마련

취임 즉시 직원들 누구나가 대기절차 없이 원장직무실을 찾을 수 있도록 비서실 업무를 개선한 ‘열린마인드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1976년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화석 원장은 대기업 설계팀에서 2년간 근무하다 지난 1977년 공직에 입문했다. 기술고등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30년 가까이 우리나라 ‘산업기술 인프라 발전’에 기여한 기계전문가 중 한사람이다.
공직시절 이 원장이 국내 ‘조선기자재 시험연구센터’의 기초를 마련한 것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조선강국이라는 타이틀과는 걸맞지 않게 주요 ‘조선기자재 성능시험’ 전량을 해외시험기관에 의존했다.
당시 ‘부산지방공업기술원장’이었던 이화석 원장은 조선강국의 위상을 생각하더라도 국내기술자로 구성된 시험연구센터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연구소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여러 차례 중앙정부에 건의한 상태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가 택한 것은 공격적 설득작업이었다. 문제해결을 위해 중앙정부가 있는 서울에 살다시피 하면서 관계자들을 설득해 마침내 연구소설립을 위한 부지 5000평과 석·박사급 연구인력 10여명을 채용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원장의 강단과 추진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부드러움 속에 강한 집념의 카리스마를 소유한 이화석 신임 원장의 경영철학과 향후 승강기 안전관리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초 권위의식 철폐와 ‘열린 경영기법’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으로의 경영계획을 밝힌다면?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늘 깨어 있는 정신으로 앞서 나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 일선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간부들도 열심히 일할 것이다.
세계화에 대비해 시장경제 마인드를 통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심어주고, 이를 통해 해외진출까지도 모색해볼 생각이다.
또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필요한 격식은 철폐하고, 직장내 커뮤니케이션 강화하는 한편, 인재육성 시스템 마련, 합리적인 인사제도 개선 등에도 무게를 둘 방침이다. 내년 초에는 지속가능 경영의 비전을 담은 ‘KESI 비전 2013 선포식’도 계획되어 있다.
정책과정은 단순화·표준화해 나가고, 고객만족경영 강화를 위한 전문부서 신설도 논의 중에 있다. 기관홍보를 지양하고 사용관리를 위한 밀착홍보 및 승강기 안전의 기본인 검사기술을 강화하는 일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아울러 조직문화를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바꿔 국민과 정부로부터 확실한 신뢰와 지지를 받는 ‘뉴 승관원(N-KESI)’으로 탈바꿈 시켜나갈 것이다.
◆공직에 오래계셨기 때문에 다소 경직된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런데 ‘열린 경영을 위한 격식철폐’를 강조했다. 어떤 의미인가?
-열린 경영은 21세기 기업 트렌드다. 최고경영자가 솔선수범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평사원들과 만나 점심도 먹고, 종종 술자리도 가질 생각이다.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문제점도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경직된 분위기 속에선 조직의 발전적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간부든 평직원이든 상관없이 원장 직무실을 절차 없이 찾을 수 있게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것이 진정한 참여고, 소통의 시작이라고 본다.
공직에 있을 때 가장 많은 들은 말이 “칭찬도 가장 잘하고, 꾸중도 가장 많이하고, 술도 가장 많이 사주는 간부”였다.
◆승강기 안전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어 우려의 시각을 내비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견해는?
-최근 승강기 안전사고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승강기 전문인력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전문인력의 부재는 승강기 검사는 물론, 설치-보수의 부실로도 연결될 수 있다. 대안으로 ‘승강기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승강기 유지보수의 경우, 3D 업종이라는 생각 때문에 대다수의 중소기업에선 승강기 관련 고급인력을 채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승강기 전문인력의 육성은 장기적으로 승강기 안전사고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고 본다. 추가적으로 첨단 검사설비 확충 및 최고의 기술정보 네트워크 구축 등도 선행돼야 할 과제다.
현재 승강기 안전은 자동차 등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절반이상이 승강기 이용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임을 감안할 때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승관원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초등학생 승강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역부족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승관원은 빠른 시일내에 승강기 안전교육을 초등학교 교과서에 반영하는 방안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승관원은 지난 3년간 고위직군제를 비롯해 다면평가, 임금피크제, 장애인채용 및 기능직여직원의 일반직 전환 등 다양한 혁신을 추진했다. 원장님이 생각하고 계신 혁신방향은 무엇인가?
-기존의 혁신성과는 계승하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합리적 혁신’을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내가 구상하는 혁신은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조직에 이익이 되는 실속있는 혁신이다. 기존의 혁신과제 중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을 통해 효율성과 객관성을 높이면 된다. 물론 직원들의 동의를 얻는 문제도 등한시 하지 않겠다.
아울러 인재양성을 위한 혁신프로그램 추진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각 분야에서 최고를 길러낼 수 있는 ‘인재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우수한 승강기 안전검사 인력의 확보는 우리기관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본다. ‘단한 명의 우수한 인재가 조직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모 기업 CEO의 말이 있을 정도로 우수인재확보는 우리기관의 필수과제다.
따라서 지속성장 가능에 포커스를 맞춰 창의력과 성실성을 두루 갖춘 직원을 우대할 방침이다.
◆승관원은 지난 3년간 기획예산처 경영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 이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 무리하게 진행을 하다보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경영평가 조작으로 도마에 오른 공기업들도 있는 만큼 ‘급진적인 성과경쟁’은 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평가요소와 지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또한 우수기관에 대한 벤치마킹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상시적인 점검 및 평가 △팀 및 직원들의 보상체계 마련 △긍정적 여론형성 강화 등의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승관원은 업계 및 타 기관과의 관계가 소원했다.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관계를 개선할 것인지?
-급진적인 혁신과정에서 유관기관 및 협·단체와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해 당사자들 간 정보교환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취임 때 강조한 바도 있지만 앞으로 화합을 중시할 것이다. 우리기관의 노사문제뿐만 아니라 정부, 유관기관, 업계, 승강기 관련 협·단체 등과도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우선 기술·정보공유, 인증기관, 검사기관 등 관련단체 등에게 다양한 정보제공을 확대하는 한편, 정례적인 협력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TFT)’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경영과 정책에 대한 투명한 공개도 실행에 옮길 생각이다. 정보가 한방향으로 소통되거나 차단되면, 갈등과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의 강화를 위한 채널을 만들고 협력한다면 서로가 갖고 있는 오해와 갈등은 자연히 해소될 것으로 본다.
◆끝으로 생각하고 계신 주요시책이 있다면?
-직원들의 후생복지 개선이 시급하다. 그동안 혁신과 조직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를 했지만 정작 직원들의 복지는 등한시 해왔다.
현재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중 하나가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돼, 독일, 일본 등에서 확대 시행되고 있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를 우리현실에 맞도록 조정해, 재임기간 내에 추진할 생각이다.
이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선 승관원의 전체적인 복지예산을 점차 확대하는 중장기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효율적인 예산집행 △수익구조 다원화 등에 대한 계획도 수립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