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건축물] 현대건설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 최첨단 병원 건축 기준을 바꿨다

입력 2017-03-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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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모래폭풍과 사투, 日 4000명 투입 4700만 시간 무재해

건설업계 최초로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미주·아프리카 등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800여 건에 달하는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또 그간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행하지 않았던 분야에 적극 진출하며 해외의 우수한 기술력을 습득, 국내 현장에 접목시키는 등 건설산업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동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힘든 역경에서도 굳건히 공사를 수행하며, 발주처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등 추가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 가고 있다.

‘세계 크레인의 1/3이 카타르에 집결해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카타르 수도 도하에는 2022년 월드컵을 대비한 대형 인프라 공사가 한창이다. 현대건설은 분주하게 탈바꿈하고 있는 카타르에서 루사일 고속도로·국립박물관 신축공사·신항만 공사 등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 중이다. 이러한 현장 가운데 현대건설의 모든 기술과 경험을 담아 카타르의 낙후된 의료산업에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최첨단 병원 건축물 프로젝트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 현장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탁월한 엔지니어링 능력… 공기 3개월 앞당겨 = 화려한 고층 건물들이 수려한 외관을 뽐내고 있는 도하의 웨스트베이 지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빌딩공사 현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현대건설이 2011년에 수주한 ‘하마드 메디컬시티’ 현장이다.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hal)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의 계약금액은 당초 5억3400만 달러였지만, 설계변경으로 약 9억 달러로 증액됐다.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시공한 이 프로젝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촌과 프레스센터 등으로 사용된 건물을 확장해 병원시설로 개조하는 리모델링 사업이다. 사실상 뼈대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꾸는 대공사다.

‘하마드 메디컬시티’ 현장은 EPC(설계·조달·시공)를 현대건설이 모두 수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의 프로젝트다. 병원 공사는 건물의 특수성에 따라 설계과정에서 발주처와 병원 관계자의 요구 사항을 미리 파악해 시공해야하는 높은 수준의 설계·시공 통합 엔지니어링 능력을 필요로 한다. 현대건설은 발주처가 제안한 공정보다 3개월 가량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공법(Dry Wall)을 대안으로 제시, 미국과 이탈리아의 유수한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 미국 설계사가 계획한 여성병동의 로비 디자인을 국내 설계사와 함께 변경해 발주처로부터 높은 만족감을 얻어냈다. 이후 현대건설은 뛰어난 엔지니어링 능력을 인정받아 나머지 병동의 전체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추가 설계도 진행할 수 있었다.

전체 4개 동 중 현대건설이 맡은 3개 동(여성병동, 외래병동, 재활병동)은 연면적만 17만8000㎡에 달해 한국 최대 의료시설인 삼성의료원(14만8000㎡)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미 완공된 주변 의료시설까지 합친 전체 ‘하마드 메디컬시티’ 면적은 66만㎡에 이른다.

병원 내부는 전세계의 유명 고급 마감재와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를 적용했고, 최신식 의료장비들도 설치했다. 현재 이 현장은 2016년 4월 준공 이후 1개 동(재활병동)은 올해1월 개원했고, 나머지 2개 동(여성, 외래)은 유지보수 관리 중이다.

◇‘전(全) 공정 무재해’ 대기록 달성 = ‘하마드 메디컬시티’ 현장은 공정이 피크일 때 하루 출역인원이 4000명을 넘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고 작업 환경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한여름 평균 온도가 50℃를 넘나드는 중동 특유의 더위에 쉴 새 없이 불어오는 모래폭풍, 장마철 같은 높은 습도 등 열악한 기후환경은 공사를 가로막는 최악의 적이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필리핀 등 다국적 근로자들을 상대로 매일 안전교육을 하고, 지속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 기본지침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에는 무재해 4000만 시간을 달성했고, 현재 4700만 시간을 돌파해 전 공정 무재해 기록을 달성했다.

현장은 63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해 5월 30일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 김정철 부사장을 비롯해 발주처, 병원 관계자, 협력사, 대사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ey Handover Ceremony’ 행사를 가졌다. 발주처는 뛰어난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능력으로 적기에 성공적인 준공을 해 낸 현대건설 직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카타르의 낙후된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기반 시설 구축사업을 현대건설이 수행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하마드 메디컬시티의 성공적인 완공으로 카타르에서 현대건설의 위상이 대단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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