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독점 '황금주파수' 로밍 허용할까

입력 2007-11-21 10:16 수정 2007-11-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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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경쟁력 저하 우려 내부 반발 심해...LGT와 신경전도

LG텔레콤이 농어촌 지역의 외곽이나 산간ㆍ오지에 대한 커버리지를 늘리기 위해 SK텔레콤에 요청한 '황금주파수(800㎒)' 로밍이 SK텔레콤 내부의 반발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LG텔레콤은 그동안 KTF의 90여개 기지국을 로밍해 농어촌 외곽이나 산간ㆍ오지의 커버리지를 확보해왔으나 KTF가 3세대 서비스를 위해 2세대 기지국 철거를 시작하면서 SK텔레콤에 '황금주파수' 로밍을 요청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황금주파수' 독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주파수 자원에 따른 마케팅 효과가 LG텔레콤으로 전가돼 마케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내부에서 로밍 허용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00㎒ 주파수 로밍을 허용할 경우 LG텔레콤이 SK텔레콤의 핵심경쟁력인 '황금주파수'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LG텔레콤 일부 영업점이 주파수 로밍 계약이 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LG텔레콤이 SK텔레콤의 800㎒ 주파수를 함께 사용해 통화품질이 같아진다"는 내용으로 영업을 해온 정황을 포착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LG텔레콤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21일 LG텔레콤 대리점 12곳에 대해서 자사의 CI(기업이미지)와 BI(브랜드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각 지방 경찰청에 상표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형사고소키로 하면서 LG텔레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4년부터 '황금주파수' 로밍 요청을 받아왔으나 경쟁력 있는 주파수를 PCS 사업자에게 로밍해줄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 손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보통신부도 800㎒ 주파수 로밍에 대해 "업계가 자율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 LG텔레콤의 '황금주파수' 로밍 요청이 거절될 경우 자칫 '주파수 독점' 논란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SK텔레콤도 이부분을 간과할 수 없어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로밍 허용 문제에 심사숙고하고 있는 눈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 내부에서도 로밍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허용을 반대하는 입장이 맞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주파수 독점 문제와 2011년 주파수 재분배 등 변수가 있는 만큼 SK텔레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800㎒ 주파수 로밍을 허용할 경우 새로 듀얼모드(800/1800㎒) 단말기를 출시하고, 기존 단말기에 대해서는 로밍칩을 정착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통해 커버리지가 확대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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