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약가재평가 등 다중고 넘어 '비상(飛上)' 시동

입력 2007-11-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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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출시·해외진출 등 호재로 매출 증가 전망

제약업계가 올 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리베이트 조사, 그리고 약가재평가 등 어려운 고비들을 모두 넘고 힘찬 비상(飛上)을 준비 중이다.

20일 증권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보건복지부가 '2007년 약가 재평가'를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 제약업계가 넘어야 할 고비는 모두 넘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지난 4월 한·미 FTA의 가장 큰 피해산업으로 분류되면서 복제약 위주의 생산방식을 택했던 제약업계로서는 향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의 확보 등의 과제가 남겨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 제약업계를 긴장시켰던 것은 공정위의 병원-제약사간의 리베이트에 관한 조사였다.

공정위는 지난 1일 동아제약·한미약품 등 10개 제약사에 총 2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데 이어 연내에 7개 제약회사(외국계 포함)에도 추가 제재를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제약업계는 우선 안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징금 규모가 회사별로 최대 100억원까지 나올 것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과징금 규모가 적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도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가 제약업체의 펀더멘탈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의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공정위 조사가 장기화되고 과징금 규모도 엄청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로 인해 제약업계는 3∼4개월간 투자가 위축됐었다"며 "하지만 실제로 과징금규모가 적어 향후 제약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약가재평가 결과도 당초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예년 수준에서 머무른 것으로 평가돼, 매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올해의 고비를 모두 넘어 4분기부터 내년까지는 제약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으며, 시장성이 높은 신약 및 제네릭 약품의 발매 등으로 내년 경영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제약업체들이 신약개발 등을 위한 R&D 투자 등의 강화움직임과, 다국적 제약업체들의 연이은 신약특허만료는 국내 제약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한양행·동아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 추진도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신약원료사업에 진출해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와 와이어스 등에 매년 600억원의 원료를 공급 중이며, 동아제약은 중국·터키 등에 자체개발 신약인 스티렌과 자이데나를 수출, 오는 2009년부터 5년 동안 연평균 500억원의 신규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체결한 한·미 FTA로 제약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며 "아울러 10개월 여에 걸친 공정위의 제약사 리베이트 조사 역시 제약업계에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업계에서도 '이제 맞을 거 다 맞았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해보자'라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기술 수출과 신약·슈퍼 제네릭 등의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향후 제약업계가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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