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재건축 사업 쉽지 않네”

입력 2017-03-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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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1단지 이어 방배5구역 시공권 박탈 위기… 이미지 타격 불가피

포스코건설이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시공권을 잇따라 놓칠 위기에 놓이면서 정비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모양새로 돌아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롯데건설·GS건설과 함께 프리미엄 사업단을 구성해 따낸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조합이 사업단의 공사 조건이 불안정적이라고 판단해 오는 18일 열리는 총회에서 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상정하기로 해서다. 안건이 통과되면 사업단은 시공사 지위를 잃게 되고, 법적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조합은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서울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946-8번지 일대를 아파트 3080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2014년 결정됐다. 그러나 사업비 대출과 지급을 두고 최근 조합과 건설사 간 잡음이 발생했고, 조합 측은 시공사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해지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올해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지위를 상실했다. 1571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에서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마감재와 설계 변경 등 600억 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조합 측에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근거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문제가 불거져 교체를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많아졌다”며 “재건축사업 속도가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조합원의 부담금이 느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조합 측은 지난 1월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진행한 입찰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은 금융조달, 사업비 지급, 행정절차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이 답보상태가 놓이는 일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경우 강남권과 과천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장에 갈등이 초래됐고, 규모 역시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는 점에서 회사 측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다른 사업장의 경쟁에서 타 건설사가 이 같은 사례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조합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주요 지역 단지의 시공권을 따는 것은 사업권 획득뿐만 아니라, 긍정적 이미지와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정비사업 자체가 애초에 순탄하지 않은 만큼 건설사와 조합 간 이견을 잘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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