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없이 기부금을 다른 곳에 전달했다”…페이팔 집단 소송 제기돼

입력 2017-03-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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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을 상대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용자들이 페이팔을 통해 기부했지만 정작 이 기부금을 원하는 곳에 기부하지 않아 기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연방지방법원에서 페이팔 산하 기부금 모금 단체인 ‘페이팔 기빙 펀드(PayPal Giving Fund)’를 상대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수천 명의 기부자는 소장에서 페이팔이 웹사이트에 선정된 자선단체에 100% 기부금을 전달한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기부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기관과 단체에도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모금된 기금이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선단체에 전달 것처럼 표기해놓고 실제로는 이 기금이 기부자의 동의 없이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도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팔 기빙 펀드 웹사이트에는 해당 기부금을 전달받는 모든 단체들이 표기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기관을 검색해볼 수는 있다.

기부자들은 페이팔 기빙 펀드가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선단체가 이 기부금을 받으려면 페이팔의 사업자 계정과 이와 별도로 페이팔 기빙 펀드 계정도 있어야 한다. 만약 두 계정이 없다면 해당 단체는 기부금을 받을 수 없다. 문제는 이렇게 계정을 등록되지 않은 자선단체는 기부금 수령 대상자임에도 이 사실을 공지 받지 못하거나 기부금 수령을 위해서 계정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공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소장은 지적했다. 이렇게 6개월 동안 페이팔 관련 계정을 개설하지 않고 해당 단체가 기부금을 받지 않으면 기부금은 “기부자의 의도와 요구와 관계없이” 다른 단체로 이관된다고 소장은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소송의 원고 중 1명인 테리 카스는 페이팔 기빙 펀드를 통해 사이트에 명시된 국내외 자선단체 13곳에 총 3250달러를 기부했지만, 자신이 낸 기부금이 원하는 기부처에 제대로 전달된 곳은 3군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즉 자신이 기부한 100달러만이 원하는 기부처에 전달됐고 나머지 3150달러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페이팔이 만든 페이팔 기빙 펀드는 최근 기부금 모금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플랫폼에는 유명 비영리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은 물론 루이지애나 주에서 동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단체 요기(Yogie)와 같은 잘 알려져있지 않은 단체 등 총 100만 개가 기부금 전달처로 나와있다. 현재까지 이 플랫폼에 모인 기부금은 73억 달러에 달한다.

페이팔 측은 웹사이트에만 관련 계정을 가진 단체에만 기부금을 전달한다고 처음부터 명시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집단 소송에 대해 페이팔 측은 성명을 통해 “페이팔과 페이팔 기빙 펀드는 기부자와 자선단체를 연결함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서 우리 자신을 지켜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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