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들이고 생색만 내는 아파트 가치 증대

입력 2007-11-14 10:29 수정 2007-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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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넘쳐나는 미분양 아파트 처리 방법을 놓고 건설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공급과잉과 경기부진, 그리고 고분양가로 인해 쌓여진 미분양 물량이 건설사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대응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각종 입주자 관련 서비스를 실시해 아파트 가치 자체를 증대시키겠다는 게 이들 업체들의 전략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즉 미분양 적체의 근본 원인인 분양가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이 미분양 해소시기까지 '생색'만 내는 마케팅이 대부분이란 이야기다.

최근 한 건설사가 부산지역에 공급한 단지에 대한 '밸류업(Value-up)'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건설사는 입주 고객들을 대상으로 외부컨설팅사를 영입, 고객들에게 어드바이스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행사도 가만히 살펴보면 하나도 새로울게 없는 행사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삼성, GS 등 대형 브랜드사들이 지금껏 해왔던 행사에 머물 뿐 아파트 가치 증대를 위한 실제적인 부분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측벽디자인이 GD마크를 받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회사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큰 측벽디자인 GD마크 획득에 대해 지불한 분양가는 너무 높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더욱이 이 회사가 분양한 아파트는 분양 당시 내세웠던 개발계획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아 말그대로 허위 광고를 한 곳으로 꼽힌다. 당시 이 회사는 부산시 차원에서 추진되는 씨사이드 개발이나 중학교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실제로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 이미 입주자 1297명이 이 회사를 상대로 과장광고를 이유로 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게다가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인 2004년 3.3㎡당 최고 950만원 선의 분양가를 책정, 당시까지 부산지역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즉 3600여 세대에 이르는 대형단지가 대량 미분양이 나게 된 데에는 고분양가와 과장광고라는 양대 원죄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 같은 '원죄'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돈 안드는' 생활 컨설팅 정도로 물타기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게 된 셈이다.

특히 이 업체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 "지역 부동산 경기의 어려움으로 인해 아파트가 제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해 아파트 가치가 떨어지게 된 원인에 대해 애써 모른척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한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는 "소송까지 들어간 근본원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 없이 다른 회사들이 다하는 입주자 컨설팅 정도로 무마시키려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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