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크래프트하인즈, 유니레버에 164조 원 인수 제안했으나 거절 당해

입력 2017-02-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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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인수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 급등

▲미국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하인즈가 유럽의 대표적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에 1430억 달러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 당했다. 미국 버몬트 주의 한 슈퍼마켓에 하인즈 케첩이 진열돼 있다. AP뉴시스
▲미국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하인즈가 유럽의 대표적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에 1430억 달러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 당했다. 미국 버몬트 주의 한 슈퍼마켓에 하인즈 케첩이 진열돼 있다. AP뉴시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산하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하인즈가 초대형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유럽의 대표적 생활용품업체인 유니레버를 1430억 달러(약 164조45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 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크래프트는 현금과 주식으로 주당 50달러에 유니레버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전날 유니레버 종가에 18%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주당 30.23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주주들에게 새 합병회사 주식을 주당 0.222주 준다는 계획이다.

유니레버 경영진은 “현금과 주식이 결합된 이번 인수 제안은 근본적으로 우리 회사를 저평가한 것”이라며 “이번 합병은 재무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아무런 장점이 없다”며 일언지하에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계속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며 “거래 조건에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다른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영국 법에 따르면 크래프트는 다음 달 17일까지 새 제안을 내놓거나 아예 인수 시도를 그만둬야 한다.

유니레버가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보다폰이 1999년 독일 만네스만을 172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역대 두 번째 M&A 기록이 세워지게 된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오스카 메이어 베이컨’과 ‘하인즈 케첩’ ‘크래프트 마카로니’ 등의 브랜드로 유명하며 유니레버는 ‘도브 비누’ ‘헬만 마요네즈’‘립튼 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네슬레와 펩시코 몬델리즈에 이어 세계 4위 포장식품 판매업체이며 크래프트하인즈는 5위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포장식품 이외 소비재 분야에서 프록터&갬블(P&G)에 이어 세계 2위 소비재업체다.

크래프트하인즈 자체도 2년 전 M&A를 통해 탄생했다. 하인즈를 소유한 브라질 투자회사인 3G캐피털이 버핏과 손잡고 2015년 크래프트를 사들인 것이다.

영국 워릭비즈니스스쿨의 존 쿨리 경영전략ㆍ리더십 교수는 “이런 딜(deal)의 주된 이점은 양사 본사와 각 지역 경영 등을 통합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것”이라며 “주요 슈퍼마켓은 새로 합병되는 회사의 제품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 지배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레버가 제안에 퇴짜를 놓았지만 시장은 인수가 성사될 것에 베팅해 크래프트하인즈 주가가 이날 10.7%, 영국 런던증시에서 유니레버가 13.4% 각각 폭등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주가 폭등으로 워런 버핏의 재산이 하루 만에 60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서스퀘하나파이낸셜그룹의 파블로 주아닉 애널리스트는 “유니레버가 거절했지만 크래프트가 계속해서 인수를 추진해 결국 성사시킬 것”이라며 “우호적인 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령 인수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다. 일반 두 회사는 많은 부분에서 시장이 서로 겹치면서 점유율도 크기 때문에 세계 각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이라는 관문을 뚫어야 한다. 또 유니레버가 이중 본사를 두고 있는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정치적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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