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정책 접은 인도…‘현금부족’경제 성장 타격 우려

입력 2017-02-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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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지트 파텔 인도중앙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우르지트 파텔 인도중앙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인도중앙은행(RBI)이 8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RBI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 사이클을 접자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RBI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시장 예상과 달리 인도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현행 6.25%로 동결했다. 금리 인하를 점쳤던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깜짝 동결이었다. 지난해 9월 RBI 총재에 취임한 우르지트 파텔은 두 차례 연속 시장의 전망과 다른 길을 택했다. 39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34명이 0.25%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동결을 점친 전문가는 5명에 불과했다.

이날 RBI는 낙관적인 경제성장을 전망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RBI는 성명을 내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화폐 개혁 조치 이후 위축됐던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내년까지 인도경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해 11월 인도 경제의 과도한 현금의존도를 낮추겠다며 시중 유통 화폐의 86%에 해당하는 500루피 이상의 지폐 유통을 중단하고 신권으로 화폐 교환을 단행했다. 그러나 해당 조치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이번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거의 1% 포인트 하락한 6.5∼6.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서는 RBI가 성장 촉진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RBI는 “우리는 통화정책기조를 완화적(accommodative)에서 중립적(neutral)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며 “향후에도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추이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조절해 나가겠다”며 정책기조 변화를 알렸다.

파텔의 이러한 정책기조 선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인도경제가 화폐 개혁으로 현금부족에 허덕이는 등 취약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기조를 거둬들이게 되면 인도 내수시장은 물론 경제성장 전망도 타격받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인도 정부는 경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파텔은 물론 인도의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부 장관도 지난주 경기 침체는 일시적이며 재정 적자 확대를 막을 수 있다고 확언했다. 싱가포르 소재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프리앙카 키쇼르 아시아부문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현금 유동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데 인도는 인플레이션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인도 물가상승률은 3.41%로 이번 회계연도 목표치 5%는 물론 중기 목표치 4%보다도 훨씬 낮아 금리 인하 여력도 있었다.

번번이 시장의 예상과 다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정책적 불확실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정책적 불확실성은 인도 정부의 재정 적자를 막는데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루피화 표시 국채와 회사채 보유액은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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