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사업 탄력에도…건설사 “고민되네”

입력 2017-02-09 1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요예측 실패한 의정부선 결국 파산…위험분담형 민자사업 방식 제안 늘어날 듯

건설업계의 경전철 사업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지만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업계의 고민이 여전히 깊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서울시와 서부선 경전철 사업과 관련한 수정제안서 제출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검토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어 조만간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이 2008년 최초 제안서를 제출한 지 9년 만이다. 당초 은평구 새절과 장승배기를 연결할 것으로 계획됐던 노선은 새절∼서울대입구역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한화건설과 롯데건설 등도 사업에 참여한다.

표류됐던 ‘위례신사선(경기 위례신도시∼신사역)’도 3개월 만에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GS건설은 지난달 24일 위례신사선 사업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삼성물산이 작년 10월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 답보상태에 놓였던 이 사업은 GS건설이 삼성물산의 지분 28%를 인수하고 새 주간사가 되면서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GS건설의 총 지분은 54.2%로 확대됐다. 두산건설(15.6%), 포스코건설·SK건설(11.1%), 대우건설(8%) 등도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전철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의 고민은 여전하다.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는 10개 경전철사업 중 동북선, 서부선, 위례신사선, 신림선 등 4개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이 표류 상태다. 앞서 삼성물산은 사업성 부족으로 위례신사선에서 발을 뺐다. 당초 서울시와 강남구는 해당 경전철이 하루 평균 17만여 명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봤지만, 이용객 저조 등의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을 포기했다. 서부선경전철 역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는 2021년 일평균 16만9271명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이용인구가 이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정부경전철이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파산절차를 밟게 된 것도 업계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GS컨소시엄(의정부경전철㈜)이 2006년 의정부시와 관련 협약을 맺을 당시 하루 평균 8만 명이 경전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이용객은 4분의 1도 안 되는 1만5000명에 그쳤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가 22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업계는 손실 부담이 큰 수익형민간투자사업(BTO) 대신 위험분담형 민자사업(BTO-rs) 방식으로 경전철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BTO가 기업이 손실이나 이익을 100% 책임진다면, BTO-rs(risk sharing)는 민간사업자와 정부가 이익이나 손실을 절반씩 나누는 방식이다. 위례신사선 사업을 이끄는 GS건설은 물론, 서부선을 추진 중인 두산건설 역시 BTO-rs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손실을 떠넘기는 BTO로는 더 이상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어설픈 수요 예측 등 부실한 계획도 문제지만 지자체들이 경전철 사업의 표류 원인을 살피고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으면 의정부경전철 사태가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하이브 "민희진, 투자자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 속여…'어도어 측' 표현 쓰지 말길"
  • 어린이ㆍ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 KC 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 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929,000
    • -0.84%
    • 이더리움
    • 4,086,000
    • -2.58%
    • 비트코인 캐시
    • 619,000
    • -4.11%
    • 리플
    • 717
    • -0.42%
    • 솔라나
    • 220,900
    • +1.84%
    • 에이다
    • 639
    • +1.43%
    • 이오스
    • 1,110
    • -0.18%
    • 트론
    • 174
    • -1.14%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50
    • -1.13%
    • 체인링크
    • 21,810
    • +13.42%
    • 샌드박스
    • 604
    • -1.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