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일본, 9년래 최대 경상수지 흑자에도 속타는 이유

입력 2017-02-09 08:47 수정 2017-02-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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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달래기 위해 조공 논란도 불사…양국 정상회담서 통상이 최대 이슈로 부각될 듯

일본이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무역 방면에서 크나큰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본 정부가 트럼프를 달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경상수지는 20조6496억 엔(약 211조 원) 흑자로 전년보다 25.8% 증가하고 지난 2007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자동차와 철강 등의 침체로 수출이 전년보다 8.5% 줄었지만 저유가 등에 힘입어 수입액이 전년보다 16.6%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5조5793억 엔 흑자로, 6년 만에 적자에서 탈피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일본에 연일 날선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표 호조를 반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일본의 지난해 대미국 직접투자는 5조7268억 엔으로 전년보다 5.6% 늘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689억 달러에 달해 3년 만에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가 총 7343억 달러로 전년보다 1.5% 감소한 상황에서 일본이 2위로 부상했기 때문에 트럼프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을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가 문제를 제기했던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526억 달러로, 전체 적자의 76%에 이르렀다.

이에 아베 총리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공 논란도 불사하면서 기업들에 미국 투자계획을 내놓으라고 독촉하고 있다. 지난주 아베 총리가 이례적으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과 면담한 것은 그 사례 중 하나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통상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트럼프가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카드를 제시하면 일본은 농업시장 개방 등의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아베 총리가 제일 꺼리는 시나리오라고 신문은 전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가 엔화 약세를 문제 삼을 시 디플레이션 탈출이 목적이라고 반박할 계획이다.

한편 안보 분야에 있어서는 양국의 입장이 대체로 일치한 가운데 트럼프가 선거 유세 기간 주장했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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