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탄생 최후 승자는 신흥시장?…미국 대선 후 ‘대반전’

입력 2017-02-08 09:30 수정 2017-02-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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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으로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올 들어 신흥시장이 트럼프의 최대 수혜처로 손꼽히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흥시장은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여파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고조됐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신흥시장의 통화 가치는 물론 채권과 주식까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투자자가 신흥시장 자산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즉 지금이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저가매수에 나설 수 있는 투자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한 주간 신흥시장 주식에 유입된 투자 자금은 14억 달러(약 1조6053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16주 사이 최대 규모다. 주식만큼이나 신흥국의 채권에도 지난 5주 중 4주간 순 유입됐다.

이미 신흥시장은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MSCI신흥시장지수는 6일 기준 약 7% 상승해 뉴욕증시 S&P500지수의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MSCI중국지수는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약 4% 올랐다. 트럼프 당선으로 곤두박질 쳤던 신흥국 통화 가치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헤알은 미국 대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발언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였던 멕시코 페소 역시 최근 몇 주 사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애시모어그룹의 리서치 부문 대표인 잰 데흔은 “트럼프의 공약과 관련한 리스크 상당부분이 신흥국 자산에 이미 반영됐고, 국경세와 같은 일부 공약은 당초 예상보다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신흥시장에 적대적인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속 설탕과 같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유지한 것도 투자자들의 신흥국 베팅을 늘리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행보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신흥시장의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상품 가격이 다시 하락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관세 인상이 관철되면 신흥시장이 실제로 받는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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