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 위성호…리딩뱅크ㆍ과거청산 과제 산적

입력 2017-02-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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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신한금융 안팎의 예상대로 신한은행 차기 지휘봉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맡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위 사장을 임기 2년의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위 사장은 신한은행의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위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자경위는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카드 사장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은행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한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빅데이터 경영을 선도하며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등 경영능력이 입증된 후보라고 덧붙였다.

위 사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경쟁 은행들의 거센 추격에 맞서 1등 은행의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금융권은 위 사장의 실험 정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한다. 위 사장은 정보기술(IT)과 금융의 융합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장은 2013년 신한카드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디지털 금융을 현장에 적용했다. 실물 카드가 없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카드를 출시하고 판(FAN) 브랜드를 만들어 신한금융 전체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로 키울 만큼 성공을 거뒀다.

이에 신한금융 자경위원들은 위 사장이 디지털 금융 등 핵심 분야에서 변화를 선도해 나갈 뿐만 아니라 탄탄한 성과 창출을 통해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국내에서는 성장동력이 부족해진 만큼 글로벌 전략도 중요하다. 신한은행은 최근 몇 년 새 해외 진출을 부쩍 늘려왔다. 현재 미얀마, 인도네시아, 인도 등 20개국에 약 150개의 해외 채널을 구축했다.

위 사장은 신한은행이 3년 이내에 현재 10% 수준인 해외 순이익 비중을 전체의 1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

7년 전 신한금융에 큰 상처를 남긴 '신한사태'의 과거도 말끔히 청산해야 한다.

위 사장은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촉발한 신한금융의 내분 사태 때 '대외적인 입'이었다.

위 사장은 당시 신한금융 홍보 부사장으로서 라 전 회장 측을 대변했다. 이는 위 사장의 이후 행보에 매번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금융정의연대가 위 사장이 과거 신한사태 때 위증은 물론 중요 증인이 검찰에서 위증하도록 회유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위 사장에 대한 고발을) 사기업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며 압박했다.

이에 따라 자경위 위원들은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을 불러 자세한 설명을 듣고 이번 고발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숙의했다. 그러나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는 데 있어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조직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가진 인재를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더욱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반면 위 사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과거 이력 때문에 출발부터 잡음이 흘러나온 모양새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신한사태 이후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6년의 재임 기간 심혈을 기울여 안정시킨 지배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신한은행이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에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과의 호흡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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