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블로그] 네이버 4조 매출 뒤 ‘독과점’ 그림자

입력 2017-02-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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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만 3조 육박 다른 사업 부진…“공정경쟁 위해 반독점 규제를”

“전 세계에 이런 형태의 포털사이트 독점은 우리나라 뿐입니다.”

네이버(NAVER)가 연 매출 4조 원 달성을 발표한 지난 달 26일,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라며 포털 독점 체제에 따른 시장경쟁 저해를 우려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6% 증가한 4조22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102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2.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672억 원으로 48.4% 증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네이버는 실적 발표일 장중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54% 하락하며 73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29일 종가 90만3000원 달성 이후 최저가다. 불과 4개월여 만에 주가 하락률은 18.49%에 달한다.

주식시장에서 어닝서프라이즈는 주가 상승 요인에 해당한다. 심지어 네이버의 매출 4조 원 돌파는 인터넷 상장사 최초의 성과로 크게 회자됐다. 물론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주가는 우상향에 접어들었지만, 기록적 성과에 비하면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번 성과도 광고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7.8% 늘어난 2조9670억 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73% 이상이 광고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반면, 라인 실적은 부진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라인은 네이버의 실적 발표 당일 일본 증시에서 11% 이상 폭락했다. 지난해 7월 상장 후 최저치다.

네이버의 광고 편식으로 인한 몸집 불리기가 포털 독과점 현상에 대한 재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포털 독점이 막대한 광고 수입을 가능케 했고, 기업 이미지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올해 광고 매출로만 3조5000억 원의 수익이 예상돼 우려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시장의 자율적인 현상에 대해 수익 구조를 제한하자는 논의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윤 추구는 기업의 정당한 권리이며 경쟁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규제하는 것은 자본시장의 기본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반독점법(Antitrust Laws)의 존재에서 볼 수 있듯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경쟁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특히 온라인 시장은 실효성 있는 반독점 규제 정책이 시행된 바 없는 ‘무법천지’라는 점에서 관계 당국의 규제 논의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인터넷 강국으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인터넷 독과점 해소가 시급하다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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