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화 약세 유도에 시장 혼란…트럼프노믹스와 충돌

입력 2017-02-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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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핵심 감세ㆍ인프라 투자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하자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이런 환율과 관련된 발언은 사실상 자신의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와 충돌하는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최근 백악관에서 제약업계 간부들과의 회동에서 “중국과 일본이 수년간 시장을 조작해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하는데 미국은 바보처럼 이를 보고만 있다”며 “다른 나라는 통화공급과 통화 평가절하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의 무역책사인 피터 나바로 신설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독일이 저평가된 유로화를 악용해 교역상대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약달러 유도 발언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이번 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WSJ는 이런 달러화 약세 추진은 트럼프 자신의 정책 모두와 충돌한다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트럼프의 경제정책에서 핵심은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지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며 결과적으로 금리를 높여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무역정책 또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정책이다. 트럼프가 멕시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기업들에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멕시코의 수출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경고대로 중국산 제품에 엄중한 관세를 매기면 현지 자본유출이 심화해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여당인 공화당이 추진 중인 국경조정세가 도입되면 미국의 수출품은 싸지고 수입품 가격은 올라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 해외에서 미국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도 오른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달 WSJ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세제안이 너무 복잡하다고 비판해 이 법안이 실행될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달러화 약세 유도는 트럼프노믹스가 분명해지면 끝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단지 중국과 멕시코 독일 등에 더 많은 미국 제품을 사도록 협상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달러화 발언을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행정 경험이 거의 없는 새 정부 스스로가 혼란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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