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달구는 대선후보들의 ‘출판 유세’

입력 2017-02-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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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한민국이 묻는다’ㆍ‘안희정의 함께, 혁명’ㆍ‘이재명은 합니다’…정책 홍보·소통 채널로!

“저의 순수한 포부를 인격 살해 가까운 음해와 각종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에게 누를 끼치게 됐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는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전격적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정치 행보에 들어간 직후 대선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만큼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어떤 형태로 대선 판도에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판업계에도 정치권의 대선 바람이 불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대선 출마가 유력한 정치인들의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박 대통령ㆍ최순실 게이트’의 본격적인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일부 정치인들은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출마가 유력한 문재인 전 대표는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다. 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가량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출판업계에서도 문 전 대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쓴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가 정치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는 것.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정치인 문재인을 만든 기억과 역사, 그가 만든 인권과 정치, 그가 만들 민주주의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생생한 육성으로 기록한 대담집이다. 인터뷰어는 평범한 이웃이자 국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파고든 시인, 소설가이자 기자인 문형렬이다. 문 전 대표는 책에서 “박근혜 게이트는 제2의 세월호 참사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운동주민센터 네거리 한 귀퉁이 노천에서 여러 달 장기 농성을 했는데 청와대에서 단 한 사람도 나와보지 않았다. 생때 같은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청와대 앞에 와서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만나게 해달라고 농성을 하는데 어떻게 한 사람도 나와 보지 않고 한마디 위로도 하지 않느냐? 국가의 이런 몰염치와 부도덕을 견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주목받은 야권 쪽 후보가 문 전 대표 외에도 두 명이 더 있다. 바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두 사람은 나란히 설 연휴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발 빠른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안 지사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안희정의 함께, 혁명’을 출간했고, 이 시장은 이달 1일 ‘이재명은 합니다’를 출간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국민에게 전하려 했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은 안 지사가 지금의 인정받는 리더가 되기까지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그가 주목받는 차세대 지도자로서 어떤 비전을 가졌는지도 설명해준다. “열여섯에 혁명을 꿈꾸며 시작한 길을 나는 아직도 걷고 있다. 그것이 비록 ‘혁명’이라는 단어로 불리지 않더라도 그 길 위에 함께 선 사람들이 있어 든든하다. 내가 이렇게 힘을 얻듯,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도 내가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안 지사는 이 책을 통해 땀 흘려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익이 나라의 이익이자 역사의 이익이 될 수 있는 나라, 보통사람의 몸과 마음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나라, 백성의 주인이 돼 백 가지 성을 가진 이들이 합심해 뭔가를 결정하고 지도자를 부릴 줄 아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 혁명에는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재명은 합니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민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정치의 변방에서 할 말은 꼭 하고야 마는 발언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은 이 시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난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며 장애를 입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굴곡진 삶, 인권변호사가 돼 시민운동에 가담했던 일, 두 번의 낙선 후 성남시장에 당선돼 정책을 수행하며 겪은 고난과 경험 등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행복을 담보하는 공정 국가를 만들고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치인으로서의 생각과 고민도 담았다. 이 시장은 말한다. “대한민국이 헬조선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절대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 우리의 무기는 용기와 진실이다. 국민 개개인의 염원이 한 덩어리가 돼 싸울 때 반세기 넘도록 양심을 속이고 개인적 욕망에만 집착해온 ‘가짜’들은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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