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이슈] 어떻게 알았지? 내게 맞는 그 상품… 은행은 ‘족집게 도사’

입력 2017-0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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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빅데이터 활용 본격화

올해 은행들의 빅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으로 은행들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경영 전략을 세우고, 인사에도 반영한다. 상담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관리도 효율적으로 강화한다. 고객 맞춤형 마케팅에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EY한영과 함께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부산은행은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할 준비를 마쳤다.

부산은행은 고객정보와 상품가입 정보 등을 바탕으로 고객의 직업, 수입지출, 소비패턴, 채널별 이용형태 등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행동예측, 행동패턴 분석을 통해 필요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게 됐다. 또 ‘웹-로그 정보 분석’체계를 갖춰 비대면 채널의 고객별 거래빈도, 관심 상품, 상품가입 정보를 분석해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면 바로 직원과 상담을 이어갈 수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대면, 비대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금·대출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체계적인 고객 맞춤 관리로 강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홍성표 부산은행 마케팅본부장은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영업 강화로 고객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하면서 2009년부터 축적된 다면역량평가 등 리더십 평가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부서장의 개인 소통, 전략 역량 등을 체계화해 인사에 반영했다. 특히 점포장을 지역별로 영업점을 묶어 공동으로 영업하는 커뮤니티 체계의 커뮤니티장으로 선발하는 데 빅데이터 분석자료를 적극 활용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승진심사, 이동배치 등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으로는 경영 관련 빅데이터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황실 ‘빅데이터 워룸’을 설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빅데이터 센터가 공급한 정보와 시각자료를 스크린에 띄워 경영진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경영전략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카이스트와 협업해 ‘리테일고객 주거래지수 모형’ 개발 등 고객 관리, 마케팅 등에 활용할 준비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맞춤형 고객관리와 상품개발에 활용하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한 IBK기업은행은 올해 안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고객의 상담 내용 등을 문자화해 분류하고 분석해 정교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지난달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STT(Speach to Text)시스템과 TA(Text Analytcs)시스템 개발을 발주했다. STT시스템은 음성을 문자로 전환하는 시스템이고, TA시스템은 문자의 의미와 문맥 등을 파악해 분석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고객이 상담한 내용이 문자로 전환되고, 키워드를 분석하는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또 기업은행은 기업의 매출·매입액 등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뿐만 아니라 기업의 건전성 관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거래 대상, 내용 등 데이터를 분석하면 부실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부실 패턴을 찾아내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 구축’ 개별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향후 우리은행 관계사들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효율적으로 라이센스를 관리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도 은행권의 빅데이터 활용에 자극제가 됐다.출범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K뱅크는 정보통신기술(ICT)에 특화된 KT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대출 상품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기법을 통해 저축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으로 중금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금융보안원도 은행권의 빅데이터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허창언 금융보안원 원장은 신년간담회를 통해 “올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활성화에 중점을 두겠다”며 “금융사들과 빅데이터 실무 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빅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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