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하이 · 샤프, 미국서 8조 들여 LCD 패널 공장 건설...애플도 참여

입력 2017-01-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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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 산하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미국에서 8000억 엔(약 8조1641억원)을 들여 LCD 패널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궈타이밍 혼하이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직원 송년회에서 샤프의 다이정우 사장과 공동으로 기자 회견을 갖고 미국 LCD 패널 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애플도 여기에 투자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궈 회장은 미국에 새로 지어지는 공장은 LCD 재료인 유리 크기로는 세계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혼하이는 파트너사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과 공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에서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겠단 입장을 전달했다. 트럼프가 기업들에 미국 회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 가전 시장이 큰 미국에서 생산해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LCD 패널 관련 기업이 적다는 점도 미국 현지 생산을 결정한 이유였다.

궈 회장에 따르면 손 회장과 트럼프가 회담할 때 패널 및 TV 조립 공장 등을 합쳐 3만~5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궈 회장은 “새로운 공장은 이전부터 검토하고 있던 것”이라며 트럼프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일축했다.

혼하이의 미국 투자는 이미 어느 정도 점쳐진 일이었다. 손 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을 당시, 기자들에게 투자 내용이 담긴 서류를 보여줬는데, 그 중 소프트뱅크가 미국에서 500억 달러를 투자해 5만 개의 일자를 창출하는데에 폭스콘도 참여할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 모회사인 혼하이가 미국에서의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부상했다.

미국은 스마트폰과 LCD TV 시장이 크고, 현지 생산하면 운송비 등은 줄일 수 있다. 다만 LCD 산업이 미성숙해 부자재 등의 조달 문제가 있다. 궈 회장은 “미국에 원하는 것은 싼 땅과 전력이다. 이러한 조건을 정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등의 지원이 없으면, 인건비 등이 높아져 생산 비용이 불어날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해 궈 회장은 “미국 생산에 의해 비용이 상승하면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며 “신발이 모두 미국산이 되면 일부 부자 밖에 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혼하이와 샤프가 공동 출자하는 패널 생산회사는 작년 말 중국 광저우에 세계 최대의 TV용 LCD 패널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정부와 총 1조 엔을 투자해 2018년 가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에서의 투자액과 공장 가동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광저우와 같은 규모임을 감안하면 1조 엔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혼하이는 위탁 생산하는 미국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서도 미국 내 생산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은 중국 등지에서 만들어왔지만 애플이 미국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지를 혼하이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마트폰과 LCD 패널을 미국에서 만들면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중국 지방정부처럼 미국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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