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애플, ‘갑질’ 퀄컴에 손배 소송 제기...“한국 공정위에 협조했다고 보복”

입력 2017-01-21 09: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애플이 스마트폰용 반도체 주요 공급업체인 퀄컴을 상대로 10억 달러(1조176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퀄컴이 모바일용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자사가 한국의 독점 금지 당국의 조사에 협력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약속한 10억 달러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퀄컴은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지배력 남용을 이유로 사상 최대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당시 애플은 공정위 요청으로 조사에 협력했는데, 퀄컴은 이것이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 환급해주기로 한 특허 라이선스 사용료를 주지 않고 있다고 애플은 주장했다.

애플의 이번 제소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특허 라이선스를 둘러싸고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퀄컴을 제소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FTC는 지난 17일 퀄컴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앞서 퀄컴은 중국에서도 2015년 9억7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고, 현재 유럽연합(EU), 대만 경쟁당국으로부터도 반독점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퀄컴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슷한 이유로 조사를 받거나 제소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시장에서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부당한 부담을 줬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애플이 다른 칩셋 제조사와 협력하는 것을 퀄컴이 막았다는 것이다. FTC는 퀄컴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베이스밴드 프로세서(BP)를 독점 공급해오면서 그 ‘독점적 사업자’라는 점을 이용해 로열티를 높게 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퀄컴의 특허를 쓰지 않고서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퀄컴의 ‘갑질’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수위를 다투는 애플이 퀄컴을 제소함에 따라 스마트폰용 핵심 반도체의 독점적 지위를 내세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자사의 라이선스를 사용하도록 회유한 퀄컴의 영업 방식에도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459,000
    • -1.96%
    • 이더리움
    • 4,557,000
    • -3.29%
    • 비트코인 캐시
    • 869,500
    • +1.7%
    • 리플
    • 3,062
    • -1.42%
    • 솔라나
    • 199,500
    • -3.44%
    • 에이다
    • 620
    • -5.05%
    • 트론
    • 432
    • +1.17%
    • 스텔라루멘
    • 362
    • -3.4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520
    • -1.45%
    • 체인링크
    • 20,410
    • -3.73%
    • 샌드박스
    • 212
    • -4.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