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브렉시트 선언한 영국 총리 “IB 엑소더스 막자”…월가 CEO와 긴급 회동 추진

입력 2017-01-19 08:45 수정 2017-01-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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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브렉시트 계획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브렉시트 계획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후 발빠르게 글로벌 금융기업 챙기기에 나섰다.

메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미국 3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미국 금융기업 수장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사실상 런던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안감을 달래고 이들의 엑소더스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번 회동은 영국 정부 측이 미국 금융인사들에게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바클레이스의 제스 스테일리 최고경영자(CEO)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메이 총리는 미국 IB 수장들에게 EU 단일시장에서의 탈퇴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그간 브렉시트를 반대해왔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브리메인(영국의 EU 잔류) 진영에 50만 파운드(약 7억2000만원)를, 모건스탠리도 25만 파운드를 기부할 정도로 반대했었다. 이처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것은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면서 금융권의 패스포팅 권한(passporting rights)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그동안 패스포팅 권한을 이용해 런던 법인을 기점으로 EU 28개 회원국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전개했다. 패스포팅 권한은 EU 회원국 중 한 곳에 본사나 지사를 두면 역내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EU 제도를 말한다. 이 때문에 IB들은 패스포팅 권리가 무효화되면 영국 법인을 다른 EU 국가로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17일 “EU 단일시장 회원국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면서 패스포팅 권한 유지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영국 정부는 EU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금융산업 패스포팅 요소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EU 회원국이 이를 용인할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미국 투자은행들의 엑소더스가 현실화된다면 메이 정권의 브렉시트 협상에 빨간불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미 HSBC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은 런던에서 발 뺄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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