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동 조폐공사 사장 “현금 사라진 시대, 위조방지 기술로 극복”

입력 2017-01-18 15:11 수정 2017-01-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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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동 조폐공사 사장(가운데)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기획재정부)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가운데)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기획재정부)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지폐와 동전 등 현찰 사용이 줄어드는 시대를 맞아 사업 다각화와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1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지난 3년간의 경영성과와 올 사업계획을 밝혔다.

그는 “2014년 부임 당시 조폐공사의 형편이 어려웠다” 며 “화폐 수요가 계속 감소하다 보니 주력사업이 위축됐고, 수표나 우표, 수입증지 등 제품들이 10년간 감소하는 상황이었다. 지폐를 만드는 용지 수출이 연간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250억 원을 차지하는 가장 큰 고객인 중국이 자체 생산해 수출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연간 찍어내는 화폐 물량은 새로운 1만원권을 발행한 2007~2008년 최고조로 20억장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온라인 등 다른 결제 수단이 활성화 되면서 기존의 25% 수준인 연간 5억~6억장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주력 사업이 위축되면서 조폐공사는 신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 사장은 “화폐의 보안기술을 사업화해 정품인증 패키지와 레이블 시장을 개척했다” 며 “또 인도네시아에 은행권 용지 4606톤을, 키르기스공화국에 전자주민카드와 발급시스템을, 동티모르에 전자여권을 대규모로 수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화장품을 제조하는 국내 수출업체를 예로 들었다. 중국산 가짜 상품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해당 업체는 조폐공사의 위조방지 잔상기술을 제품 케이스에 입히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는 전언이다.

조폐공사는 기존의 화폐와 주화, 수표, 우표 제작 외에 전자여권과 전자주민카드, 청소년증 등 위변조방지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보안 분야 기술 등 현재 500여 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매년 50여 건씩 늘려가고 있다.

김 사장은 “품목 다각화와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2014년 4276억 원, 2015년 4595억 원에 이어 지난해 46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며 “이 기간 영업이익도 42억 원, 47억 원에 이어 지난해 60억 원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자회사 GKD의 경영을 정상화시킨 것도 주요 성과라고 자부했다. GKD는 은행권용지 주요 원자재인 면펄프 생산을 위해 조폐공사가 2010년 3000만 달러를 투입해 세운 회사다. 지폐를 만드는 면 재질을 중국에서 수입했지만 불안정한 공급과 가격 상승으로, 아예 생산 공장을 지은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이응규 조폐공사 해외사업단 팀장은 “지폐는 종이가 아닌 면으로 만드는데, 이를 생산하는 중국이 원자재 공급을 무기로 삼아 워낙 불합리하게 가격을 올려 직접 공장을 짓는 쪽으로 간 것” 이라며 “지금은 연간 조폐량을 충분히 공급하고도 남아 생리대를 만드는 원료로도 공급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액 500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2000원권 화폐는 연말 선보인다. 교통카드와 선불결제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청소년증은 연간 30만장을 발급하고, 복지카드도 현재 121개에서 130여개 지자체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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