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유럽 흔들기’…“영국 따라 다른 나라들도 EU 떠날 것”

입력 2017-01-17 08:52 수정 2017-01-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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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지지·독일 메르켈 총리 비판·독일차 BMW에 고관세 협박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유럽 흔들기’에 나섰다. 고관세 협박으로 기업 길들이기에 열을 올렸던 트럼프가 ‘유럽공동체 지속 불가론’을 거론하며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비판하고 영국 편들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 “브렉시트는 결국엔 (영국에) 대단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인물은 브렉시트 찬성파였던 마이클 고브 전 영국 법무장관이었다. 더타임스 기자 출신이었던 고브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정치싸움에서 밀려나 현재 이 신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고브와 트럼프는 ‘반(反) EU’라는 주제에서 대부분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트럼프는 영국의 EU 탈퇴 뒤 영국과의 양자 무역협상에 대해 “절대적으로 아주 신속하게 체결할 것”이라고 말해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을 지원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은 협상 맨 뒷줄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전임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배치되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취임 직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 의향도 밝혔다.

메르켈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남다른 우정을 과시해온 사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유럽 순방차 독일을 방문해 “내가 독일인이면 메르켈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해 4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EU 해체를 전망하는 동시에 비난의 화살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돌렸다. 그는 “EU는 기본적으로 독일을 위한 도구이며 독일에만 유리한 정치적 틀”이라면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EU를) 떠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난민들이 유럽 각 지역으로 계속 쏟아져 들어가면 사람들이 이에 분노하기 때문에 유럽 공동체의 통합을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메르켈의 난민 수용정책을 “엄청난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켈에 대해 “유럽의 가장 중요한 지도자”라고 말하면서도 “메르켈은 어디 출신인지도 모르는 불법 이민자들을 독일로 받아들이는 재앙과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독일 기업 때리기도 이어갔다. 그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완성차 업체 BMW에 대해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다면 35%의 국경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BMW는 미국 영토 내에 새 자동차 공장을 지어야 한다”며 “그것이 그 회사에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BMW는 멕시코 공장 생산 계획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의 유럽 흔들기에 EU 정상들은 즉각 발끈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EU는 그 경제력과 효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테러리즘과 디지털화, 그밖에 다른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EU는 외부 충고가 필요없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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