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그룹, 시멘트 내실화...레저를 신성장동력으로

입력 2007-10-29 10:05 수정 2007-10-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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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서 중견그룹으로 성장

정몽선 회장, 현대시멘트 지분 72% 소유 지배기반 탄탄

‘현대가(家)’에 뿌리를 둔 성우그룹이 올해로 출범 18돌을 맞았다. 1958년 발족한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를 모태로 1990년 그룹을 출범시키며 꾸준히 영토확장을 해 온 성우그룹은 예의 ‘현대가’의 공격적인 추진력이 묻어난다.

지난 2002년 4월 창업주 고(故) 정순영 명예회장의 2세 형제간 계열분리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시멘트와 레저산업을 두 축으로 여전히 탄탄한 중견그룹으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고 정순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선 회장이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현대시멘트 지분 72.72%를 보유하며 ‘외풍’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고 정순영 명예회장 현대시멘트 사장으로 옮기며 독립

성우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명예회장이 지난 1970년 현대건설에서 분리된 현대시멘트 사장으로 오면서 출발했다.

현대건설 부사장으로 있다 독립한 정 명예회장은 현대시멘트의 내실을 다진 뒤 차츰차츰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1975년 현대종합금속을 시작으로 1985년 현대종합상운, 1987년 서한정기, 1989년 서한벤딕스를 잇따라 설립하며 1990년 마침내 성우그룹을 출범시켰다.

이후에도 1990년 성우종합레저산업, 1991년 성우종합운송, 1992년 성우종합건설, 1996년 성우전자ㆍ성우국제교역ㆍ하나산업 등을 그룹사에 편입시키며 덩치를 키워갔다.

정 명예회장은 1997년에 이르러 4남1녀 중 4형제에게 주요 계열사들을 물려주면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지었다. 장남 정몽선 회장 현대시멘트, 차남 정몽석 회장 현대종합금속, 3남 정몽훈 회장 성우전자ㆍ성우캐피탈, 4남 정몽용 회장에게는 성우오토모티브․현대에너셀 등을 각각 맡겼다.

지난 2002년 4월에는 형제간 계열분리도 마쳤다. 이로써 현재의 성우그룹은 현대시멘트를 비롯, 성우종합건설, 성우오스타개발, 하나산업 등 4개사로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주력 현대시멘트, 성우종합건설 등 4개 계열사로 그룹 형성

현대시멘트는 지난 6월말 현재 총자산이 8193억원에 이르는 계열사 중 단연 핵심이다. 주력 사업인 시멘트(2007년 상반기 매출비중 83%)는 쌍용양회, 동양메이저, 성신양회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2006년 한국양회공업협회 기준 9.8%)에 랭크돼 있다.

또 1999년 10월 성우종합레저산업 흡수합병으로 레저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현대시멘트는 ‘현대성우리조트’를 통해 현재 강원도 횡성에 국제 규모의 스키장(20면)과 콘도미니엄(767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2008년 6월 오스타CC(36홀 회원제) 오픈을 목표로 현재 남코스 18홀을 시범 운영 중이고, 단양 오스타CC(퍼블릭)의 추가 증설을 진행하는 등 레저 부문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2975억원에 이르고 있다. 41억원의 영업이익도 냈다. 다만 올들어서는 수익성이 악화돼 매출 1522억원에 82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성우종합건설은 현대시멘트의 공장증설 및 레저산업 공사로 시작해 전국 4000여 세대의 아파트 건축실적을 보유한 2007년 도급순위 172위, 총자산 1888억원 규모의 중견 건설업체다.

아파트 외에도 대형 복합유통센터, 첨단 오피스빌딩, 대형 플랜트 및 도로, 터널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건설사업을 펼쳐 종합건설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 80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매출 476억원에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현대시멘트나 성우종합건설에 비하면 성우오스타개발(골프장 시설관리 및 코스관리 등)이나 하나산업(충남지역 레미콘) 등 다른 계열사들은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현대시멘트 자사주 39% 정 회장 지배기반 버팀목

현대시멘트는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으로 자회사의 주식가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는 아니지만 성우종합건설, 성우오스타개발, 하나산업 등 3개 계열사의 지분을 100% 소유한 사실상의 지주회사다.

성우그룹 오너인 정몽선 회장 입장에서는 현대시멘트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면 그룹 전체에 대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도인 셈이다.

고 정순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선 회장은 한양대 및 미국 하트퍼드대(MBA)를 졸업한 뒤 1978년 현대양행에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성우정공, 성우레저산업, 성우종합건설 부회장 등을 거쳐 1997년 성우그룹 회장에 취임, 경영권을 승계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시멘트의 최대주주로서 27.61%나 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현대시멘트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38.88%나 되는 지분은 정 회장의 지배기반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자사주 및 특수관계인 까지를 합한 정 회장의 지분이 72.72%에 달하고 있어 경영권을 위협하는 ‘외풍’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는 것이다.

정 회장의 자녀들이 아직은 어려 2세 구도를 언급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지분만을 놓고 보면 장남인 형선(21)씨가 현대시멘트 1.50%, 장녀인 재은(27)씨가 1.5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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