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기자회견… 우리 증시 영향은?(상보)

입력 2017-01-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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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발언 대신 정제된 메시지 기대… 신흥국 긍정적

▲도널드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트럼프가 1일 신시내티에서 대선 승리 감사투어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신시내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트럼프가 1일 신시내티에서 대선 승리 감사투어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신시내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앞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우리 증시에서도 트럼프 발언에 따른 파급이 어떻게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자택이 있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당선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한 번도 갖지 않았던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을 9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공약으로 제시했던 미국 경제 활성화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교역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환율조작국 지정 등 중국 압박에 대한 강도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안에서 대북 강경론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관심사다.

정치적으로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트럼프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오바마케어와 불법이민자 정책도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투자자들이 눈여겨 볼 부분은 중국과의 관계 정립과 무역 정책”이라며 “재정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북핵 문제도 확인해야 할 대목”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가 어떤 ‘폭탄발언’을 쏟아낼지 모르는 만큼 증시 방향성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지지기반이 아직 취약한 트럼프가 대외 불안감을 조성하는 대신, 경제 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경기부양을 부각시키고 대외적으로는 좀더 신중한 기조를 취하겠다는 자세를 보인다면 신흥국 시장의 불안이 완화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시장에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경기회복이란 과실을 미국만 독점적으로 향유할 것이란 우려가 존재했다”면서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갖는 첫 번째 기자회견이기 때문에 이를 완화시키는 미리 계획된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2070선을 돌파했다. 오후 2시53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128억2400만 원어치를 매수하고 있다.

물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같은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부각시키는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분쟁이나 환율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낼 경우 우리 증시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팀장은 “그간 투자주체들이 트럼프 공약의 긍정적 측면만 반영하면서 위험자산을 선호했다”면서 “이를 뒤집는다면 그간 신흥국 증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실제 경기 호전 속도보다 심리가 지나치게 빨리 반등하고 있는 점이 기자회견 발언과 맞물려 우리 증시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발표된 12월 미국 소기업 경기낙관지수는 105.8로 폭등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이밖에 갤럽조사,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서베이 지표들이 일제히 대규모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호전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지만 단기적으로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나타나면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

이은택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해당 리스크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시장을 괴롭힐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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