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브렉시트 투표했나”…중국 쇼핑객만 신난 영국 박싱데이

입력 2016-12-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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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매업계가 영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이자 연말 쇼핑 대목인 ‘박싱데이(Boxing Day)’를 맞아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해외 쇼핑객 유입과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유통업계의 기대감은 컸으나 정작 오프라인 쇼핑객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박싱데이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통컨설팅업체 스프링보드의 중간집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박싱데이(26일) 오프라인 매장 거래가 지난해보다 11.5% 급감했다. 스프링보드의 다이앤 베를레 애널리스트는 이날 소비자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 자체도 지난해보다 6%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오프라인 매장 감소분을 만회한다고 해도 매장 방문 자체가 감소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베를레 애널리스트는 “일부 유통업체들은 온라인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고정비용으로 오프라인 운영비가 나가기 때문에 매장을 찾는 고객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이 난 건 중국 쇼핑객들이다.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한 상황에서 일부 업체가 80% 폭탄세일 정책을 펼치면서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다. 자국 내 오프라인 매출 부진을 우려하는 영국 유통업체들도 중국 큰손 쇼핑객에 기대는 상황이다. 고객 발길을 붙잡기 위해 뉴웨스트엔드컴퍼니의 경우 패션 제품에 한해 80% 폭탄세일 정책을 펼쳤다. 이 업체는 올해 박싱데이 일일 매출액으로 5500만 파운드(약 812억원)를 예상하고 있으며 영국인보다 중국 쇼핑객의 지출이 5배 이상은 더 많다고 설명했다.

FT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는 유통업체들이 내년 박싱데이는 올해보다 더 악화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자체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영국 소매산업협회(BRC)는 내년 유통업계가 3배 더 높은 비용 압력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유통업계의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대응에 맞서 온라인 쇼핑몰 투자 비용은 커진데다 내년 글로벌 경제 상황 변수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게 되면 이에 따른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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