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한 해를 보낸 수입 자동차 업계가 내년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따르면 올 초부터 10월까지 수입차 내수 판매량은 18만580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만6543대)과 비교하면 5.5% 줄어든 수치다. 올해 총 판매량도 22만8000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2010년 이후 지속된 두 자릿수 연간 성장률을 멈추고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월별)을 이어오고 있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다가,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 이같은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협회가 추정한 내년 수입차 판매량은 23만8000대다. 올해 예상 판매량보다 4% 더 많다.
핵심 무기는 신차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차량은 내년 2월 말 국내 출시할 예정인 BMW의 ‘5시리즈’다. 7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오는 ‘5시리즈’의 핵심 기술은 경량화다. 차 길이가 4935㎜로 기존 모델보다 28㎜ 늘었지만, 무게는 100㎏ 줄었다. 아울러 BMW는 ‘GT’와 ‘X3’, ‘미니 컨트리맨’ 등도 풀 체인지 신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4시리즈’도 부분 변경된다.
BMW를 제치고 올해 수입차 시장 1위 달성을 눈앞에 둔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상반기 중형 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인 ‘ 뉴 GLC 쿠페’를 출시하며 총 7종의 프리미엄 SUV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E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63 4매틱’도 내년 중 선보인다.
푸조는 내년 중형 SUV ‘3008’의 완전 변경 모델과 대형 SUV ‘5008’을 출시한다. 볼보는 내년 상반기 크로스컨트리 모델인 ‘V90’를 내놓고, 하반기엔 인기 SUV인 ‘XC60’ 신형 모델로 시장을 공략한다.
친환경차 출시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3월 출시돼 국내에서 인기를 끈 4세대 ‘프리우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선보인다. 혼다 역시 중형 세단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1월 출시한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내년 수입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각 브랜드의 SUV·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차종의 신차가 출시되고, 친환경 하이브리드의 시장 확대 움직임과 각 브랜드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