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첫 압수수색 ‘국민연금’… 현판식 갖고 ‘최순실 게이트’ 70일 수사 본격 착수

입력 2016-12-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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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특검은 앞으로 70일동안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수사한다. 어방용 지원단장,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조창희 사무국장(왼쪽부터)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수사개시를 선언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특검은 앞으로 70일동안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수사한다. 어방용 지원단장,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조창희 사무국장(왼쪽부터)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수사개시를 선언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70일간의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준비기간 20일 동안 사건 관계자 10여 명을 만나면서 수사계획을 점검한 특검은 삼성그룹이 최순실(60) 씨 모녀에게 특혜를 준 의혹에 대해 우선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가장 큰 현안인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 사이의 제3자 뇌물수수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특검은 이와 함께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 모금 경위 △박 대통령의 최 씨 이권 챙기기 지원 △삼성그룹의 정유라 승마훈련 지원 등 최 씨 일가 지원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씨와 김상만 전 자문의 등 ‘비선 진료’와 ‘세월호 7시간 의혹’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18일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면담한 데 이어, 20일에는 장충기(62)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을 비공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사전정보 수집 차원에서 접촉한 사실이 있다”며 “수사 상황에 따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 재단에 가장 많은 출연금을 냈을 뿐 아니라 최 씨 일가를 개별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를 위한 예비조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검은 이와 함께 현판식을 전후해 국민연금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논현동 소재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등에 특별수사관들을 보내 서류 등을 확보했다.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 일가에 수백억 원의 자금을 건네고,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현판식에서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의 주요 타깃이 된 삼성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21일 오전 수요사장단 회의 참석을 위해 삼성 서초사옥에 들어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은 모두 어두운 표정이었다. 이 부회장의 출국금지에다 특검의 수사대상 1호가 삼성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삼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돌입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수사, 청문회에 이어 특검 수사로 이어지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중요 의사 결정권자들이 소환 대상에 올라 있어 중대한 결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검이 사전접촉 대상에 대해 함구하면서 당사자 편의를 지나치게 봐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특검은 준비상황과 수사 보안 유지 등을 비공개 사유로 들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사전접촉을 특별하게 실시한 것이고, 수사가 개시되면 향후 소환자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뇌물죄 수사는 윤석열(56·23기) 수사팀장과 한동훈(43·27기) 부장검사가 나서서 수사를 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 두 사람은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파악이 뛰어나 대기업 수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부장검사는 최근까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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