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중고물품 직거래하고 정 나눠요”

입력 2016-12-14 14:42 수정 2016-12-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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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당근마켓 공동 대표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 대표(사진제공=당근마켓)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 대표(사진제공=당근마켓)

사내 벼룩시장에서 출발한 지역 기반 중고거래 장터 ‘당근마켓’이 전국 동네로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다년간 기획 및 개발 경험을 쌓아온 김용현ㆍ김재현 공동 대표가 의기투합해 지난 해 6월 설립한 당근마켓은 동네 주민들과 중고 물품을 직거래하는 지역기반 중고거래 서비스다. 12일 케이큐브벤처스, 캡스톤스파트너스와 스트롱벤처스는 당근마켓에 13억 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김용현 대표(38)는 “예전에는 마을마다 주말 벼룩시장이 열리고 이웃과 만나 흥정도 하는 따뜻한 문화가 있었다”며 “동네 공동체들을 모바일 생태계에서 활성화해 이웃 간 소통을 돕고 싶다”며 사업의 취지를 소개했다.

그는 “중고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당근마켓의 경우 물품을 올리면 집 앞에 찾아온 동네 사람들과 거래하니 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중고거래를 하는 게 아니라 이웃들과 물건을 공유하고 수다도 떨게 된다”는 그는 “실제로 가장 큰 이용자층도 아이들이 자라며 필요 없어진 유모차나 카시트, 자전거를 직거래하는 엄마들”이라고 귀띔했다. 당근마켓에서 매월 11일은 ‘나눔의 날’이다. 이날 앱에는 이웃과 무료로 나눌 물품들이 올라온다. 필요한 물건을 발견하면 채팅 기능으로 소통하고 약속한 장소로 찾아가면 된다.

▲당근마켓 서비스 이미지(사진제공=당근마켓)
▲당근마켓 서비스 이미지(사진제공=당근마켓)

김 대표는 중고거래 아이디어를 얻게 된 배경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시절 사내 벼룩 게시판에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사원들 사이 인기를 끈 사내 중고장터에 대해 “2000여 명 정도가 이용하지만, 믿을 만한 사람끼리 거래하니까 사기가 없고 이용자들이 사내 평판을 고려해 물건을 비싸게 내놓지 않는다”며 “새로운 중고 물품이 나오면 금방 거래가 되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보게 되더라. 관심이 없던 물품도 사게 되고… 괜찮다고 생각해 확대적용해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판교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당근마켓은 현재 서울, 인천, 경기도 성남‧용인‧수원‧고양, 광주, 제주도 지역에서 중고거래 동네 공동체들을 형성하고 있다. 출시 후 1년 만에 앱 다운로드는 15만 건, 월간 방문자수(MAU)는 5만 명을 달성했다. 이용자는 앱 내에서 하루 평균 13분을 체류한다. 등록된 물품은 2주 안에 3분의 1 거래가 완료된다.

당근마켓은 앞으로 중고거래로 형성된 동네 공동체를 기반으로 ‘강아지 산책 아르바이트’나 ‘자녀 등하원 시켜주기’ 등의 지역 내 작은 일자리 창출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서비스에서는 평균적으로 열 번을 거래하면 그 중 한 번은 과거에 거래했던 동네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운용되지만 사실상 대면 공동체로 이어지는 셈이다. 당근마켓에는 이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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