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완화로 석탄 가격 24.3% 급락… 국내 화학·상사업계 영향은?

입력 2016-12-13 17:57 수정 2016-12-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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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광물자원공사 )
(자료제공=한국광물자원공사 )

중국 정부가 조업일수를 내년 3월까지 276일에서 330일로 늘리기로 허용하면서 유연탄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호재를 누렸던 국내 화학ㆍ상사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 평균 톤당 50달러를 기록하던 유연탄(호주 뉴캐슬 기준) 가격은 올해 7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9월 70달러 선을 돌파하고 11월에는 11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막고자 석탄 규제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올해 4월 석탄 채굴 조업일수를 연 330일에서 276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석탄 가격은 급등했다.

중국의 화학기업들은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할 때 석탄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석탄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화학기업들의 제조원가가 높아졌지만, 석유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국내 에틸렌 생산업체인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등은 저유가의 영향을 받아 마진 폭이 확대됐다.

중국 화학기업들은 80% 이상이 석탄을 원료로 폴리염화비닐(PVC)을 만든다. 중국 정부가 석탄규제를 강화해 중국 화학공장들의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국내에서 석유로 만든 에틸렌으로 PVC를 생산 중인 업체인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와 씨스켐에 따르면 1월 톤당 721달러였던 PVC 가격은 12월 967달러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LG상사도 중국의 석탄생산 감축 정책으로 국제 석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호재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2개, 중국과 호주에 각각 1개씩 석탄 광구를 1개씩 확보해 연 1200만 톤(인니 300만 톤, 호주 400만 톤, 중국 500만 톤)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LG상사는 석탄 가격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부진을 겪어 왔다. 2013년 초 톤당 70달러에 육박한 석탄 가격은 점점 하락해 4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자원개발부문에서 958억 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달 17일 유연탄 가격의 급등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조업 일수를 276일에서 다시 330일로 늘리는 일시적인 석탄 증산을 허용했다. 그 결과 110.7달러까지 올랐던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18일 94.75달러로 하락해 12월 9일 기준 83.84달러까지 내려가 가장 올랐던 11월과 비교해 24.3% 급락했다.

유연탄 가격의 급락에도 국내 화학·상사 업체들은 영향이 미미하다는 반응이다. 한 화학업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대한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은 단기간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라며 “올 초 수준까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석탄 가격 하락이 국내 화학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상사 관계자도 “당장의 석탄가격 하락은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석탄 가격을 예측하기 쉽진 않지만 작년과 재작년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했기 때문에 급락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내부적으로 버틸 수 있는 체질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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