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관, 증시 낙관…증권사 엇갈린 전망 왜?

입력 2016-12-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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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올해보다 낮은 2.5~2.6%… 코스피 밴드 상단은 2350까지 예상… “해외 경기 회복세 수출주 호황 때문”

증권시장을 ‘경제의 축소판’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적어도 2017년에는 이 같은 관계가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내년도 전망을 보면 경제성장률(GDP)에 대해서는 비관적 예측을,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 예측을 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증권사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증권가는 대체로 내년 국내 경제에 대해 우울한 흐름을 예상했다. GDP 전망치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2.5%), 유진투자증권(2.5%), HMC투자증권(2.6%), NH투자증권(2.6%), 한국투자증권(2.9%) 등으로 이 중 한투증권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올해보다 내년이 낮을 것으로 봤다.

미국 경제 성장에 힘입어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은 좋아지겠지만 국내 경기 흐름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 증권사의 공통적 시각이다. HMC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건설투자 감소 등 내수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여기에 정부 정책 효과가 소멸하고 가계대출 부담이 증가하는 데다 고용 부진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 여력 역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식시장에 대한 증권가의 예상은 긍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내년 코스피 밴드(상하단)를 제시한 13개 증권사의 상단 평균은 2262.5다. 소위 ‘박스권’으로 불리는 장기저항선(1800~2200)을 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특히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2350을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수치를 내민 메리츠종금증권(밴드상단 2250), 동부증권(2250), 한국투자증권(2260), 삼성증권(2210) 증권사들도 밴드 상단이 장기저항선보다 높았다.

증권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국내 경제는 전반적으로 악화되는데 주식시장만 홀로 호황을 누린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연구원들은 대형주의 경우 해외 직접생산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의 약 8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한다”며 “국내 경제성장률이 상장기업의 주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간접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도출되자 당혹해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률을 제시하는 이코노미스트와 주식시장을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는 통상 각자의 영역에서 보고서를 내는데, 이번에는 상반된 결과를 그대로 내보내도 되는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토론했다”고 말했다.

하우스뷰(증권사 내 전망)마저 갈려버린 데다 그 정답은 1년 후에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궁금증만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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