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다, 中의 ‘사드 뒤끝’…限韓令에 눈물짓는 엔터株

입력 2016-11-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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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사드 리스크 후 또 보복형 악재…2주전 SNS ‘한류 방송 금지’ 글 발단일주일새 SM 14%, YG·JYP 7%↓…샌드위치 신세 ‘한류’ 피해 장기화 우려

“이번 사안은 지난 몇 달간 있던 일 가운데 가장 우려스럽습니다. 사실상 중국의 ‘보이지 않는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걱정들이 많습니다.”- 드라마 제작사 A사 관계자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화한 뒤로 침체 국면을 맞았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또 다시 대형 악재를 만났다. 중국 내에서 한류 방송을 금지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우려가 불거지자 관련 종목이 줄줄이 급락하게 된 것. 최근 몇 년간 중국사업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대형 악재로 해석되는 사안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엔터테인먼트 종목 전반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SM·YG·JYP 일제히 ‘풀썩’… 호실적에도 투자심리 ‘냉랭’ = 지난 21~25일 국내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들은 ‘악몽’과도 같은 한 주를 보냈다. 25일 종가기준 에스엠 주가는 전주 대비 14.36% 떨어진 2만4150원까지 밀려났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같은 기간 각각 7.79%, 7.06%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에프엔씨엔터(-14.88%), CJ E&M(-10.31%), 쇼박스(-22.27%), 팬엔터테인먼트(-17.93%) 등 종목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직전 주말 중국의 한 파워블로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발단이었다. 중국의 미디어 관리당국이 한류 콘텐츠 방송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는 내용이었다. 중국 매체들은 이를 인용해 보도를 쏟아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중국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지난 7월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발표한 것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지난 8월 한류 배우의 드라마 하차 등으로 나타났던 ‘우회적인 보복조치’에 이어 10월 요우커(한국행 관광객) 감축 지시와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7월 이후 엔터테인먼트 주가 흐름은 이 같은 우려를 그대로 보여준다. 사드 배치가 공식화된 이후(7월 8일~11월 25일) 관련 종목은 △에스엠 -37.11% △와이지엔터 -34.63% △JYP -16.67% △에프엔씨엔터 -44.57% △CJ E&M -16.48% △쇼박스 -37.48% △팬엔터테인먼트 -43.77% 등 폭락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에스엠, 와이지엔터, JYP엔터 등의 3분기(7~9월) ‘깜짝실적’에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對 중국관계 ‘볼모’ 처지 놓인 한류… “당분간 주가 부담” = 증권가에서는 민감한 정세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엔터주도 당분간 힘을 받기 힘들 것으로 봤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중국이 한국과의 경제 교류를 제한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만 세 번째”라며 “엔터주의 경우 우려했던 공연·광고 취소가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종목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점차 대응 강도를 높여가며 구체적인 제재 조치에 다가서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심증만 있던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현재 언급되는 수준의 제재가 실제 가해질 경우 콘텐츠 제작·유통, 연예기획사 등은 사실상 중국 비즈니스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류 금지령’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에도 피해가 돌아가는 산업용 중간재를 규제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만만한’ 문화 콘텐츠나 소비재를 타깃으로 정했다는 분석에서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형국이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은) 사드 배치에 대해 우리 정부의 대응이 나오기 전까지 압박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슈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폭락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심각했던 2012년 일본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30%가량 줄었지만 1년 뒤 대부분 회복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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