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佛공화당 대선후보 1차 경선 탈락…정계 은퇴 선언·40년 정치 인생 마감

입력 2016-11-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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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치며 40년 정치 인생을 마감하게 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제1야당인 중도 우파 공화당 경선에서 3위에 그치며 1, 2위를 내줘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44.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알랭 쥐페 후보는 28.4%로 2위를, 사르코지는 20.7%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기자회견을 연 사르코지는 1위 피용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며 “더는 슬퍼하지 않고, 프랑스가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공적인 일에 대한 열정을 줄이고 사적인 삶에 집중할 것”이라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사르코지는 이번 경선에서 극우에 가까운 대중영합주의 공약을 내걸었다. 작년 11월 니스에서 86명이 희생된 테러 등을 언급하며 반 이슬람, 반 이민 정책을 내세웠다. 파리 교외에서 한 대중 연설에서는 “이민자에게 프랑스 시민권이 한번 부여되면 그 조상은 프랑스 민족인 골족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슬림을 겨냥해 “프랑스인이 되고 싶으면 프랑스어를 하고 프랑스인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에게 패하며 정권을 내줬던 사르코지는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프랑스가 경기 침체를 맞으며 올랑드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자 2014년 정계 복귀 선언하며 공화당 대표에 올랐다. 그는 화려한 복귀를 꿈꿨지만 대중들은 한 번 거둔 지지를 쉽게 번복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사르코지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000만 유로(약 630억 원)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대중들의 냉담한 반응은 더 심해졌다.

대통령직 당시 사르코지는 상류층의 사치와 허세를 일삼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7년 대선 승리 때 고급 클럽에서 자축연을 즐겨 물의를 빚었고, 대통령 당선 뒤에는 이혼한 후 톱모델 출신 카를라 브루니와 결혼했다.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공화당원뿐 아니라 유권자 누구나 투표에 참가할 수 있었다. 2유로를 내고 중도 우파의 가치를 공유한다는 서류에 서명만 하면 투표권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당내 인기보다 대중적 인기가 더 낮았던 사르코지는 애초부터 낮은 득표율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언론은 1차 투표에는 300만 명이 넘게 투표해 공화당 경선에 대한 큰 관심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의 집권당인 중도 좌파 사회당은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크게 떨어져 불리한 상태다. 후보를 내서 내년 4월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1차 투표에서 공화당 후보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에게 밀려 결선 투표에는 못 나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면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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