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마을이 학교다

입력 2016-11-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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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식 하꿈작은도서관 관장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우리 교육 현실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이들의 인성이나 우리 미래사회를 위해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마을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어른으로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을 겉도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마을공동체가 이 아이들의 울타리와 쉼터가 돼 주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근래 들어 마을, 소지역 단위로 늘어나고 있는 마을학교 형태의 공동체로, 작은도서관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내가 사는 수원 지동마을에서도 벽화 그리기, 비폭력 대화 배우기, 마을공유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느낀 생각들을 이웃 어른들과 아동·청소년들이 함께 나누면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가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려면 마을의 도움이 필요하고, 마을이 새로운 생활 문화 공동체로 거듭나려면 학교의 자원이 마을과 결합돼야 한다. 전국의 학생들이 똑같은 교육과정과 교과서로 공부하던 시대에서 자기가 사는 마을과 지역을 배우며 자기 지역을 발전시키는 인재로 성장하는 시대로 변화해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나고 융합할 때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도 가능하다. 교실에서 교과서로만 공부하던 시대, 집과 학원만 오고가는 시대와 결별하고 아이들이 부모와 교사의 품에서 마을로 달려가는 사회를 그려본다. 마을이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가 되고 집단지성의 힘으로 아이들이 함께 배울 수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 운동도 이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각자의 동네에 뿌려진 마을교육공동체 씨앗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꽃처럼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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