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클럽서 ‘각료 면접’…롬니·줄리아니 등 잇따라 회담

입력 2016-11-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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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클럽에서 3차 인선을 앞두고 ‘각료 후보’ 면접을 잇달아 진행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백악관 참모진과 안보라인에 대해 두 차례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외교와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3차 인선 결과 발표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회동했다. 롬니는 약 80분간 진행된 회동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와) 미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는 전 세계 곳곳의 다양한 현장에 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며 “관련 주제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가 롬니를 만나 국무장관 직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대선 기간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였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 납세보고서에 ‘폭탄’이 들어 있을 수 있다며 탈루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가짜’, ‘사기꾼’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트럼프 당선인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러나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고,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를 통해 “아주 좋다”고 화답하면서 두 사람은 외견상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어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했던 인물이었던 롬니 전 주지사와 회동하고, 또 그에게 국무장관 직을 제안하는 것까지 검토하는 것은 그간 껄끄러웠던 공화당 주류 진영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그간 이뤄진 인사에서 발생한 논란과 비판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스티브 배넌)에 이어 국가안보보좌관(마이클 플린), 법무장관(제프 세션스), 중앙정보국(CIA) 국장(마이크 폼페오) 등 안보라인을 강경파들로 채우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 때문에 정권 인수위 내부에서 국무장관만큼은 합리적 성품을 갖춘 온건파를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주류 진영 내 지지기반이 튼튼한 롬니 전 주지사는 롬니는 공화당에서도 정치적으로 중도보수이며 외교안보 노선에서도 기존 동맹의 유지 강화, 미국의 국제문제 개입 유지 등을 주장해왔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롬니 전 주시와 회동한 뒤 20일에는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루돌프 줄리아나 전 뉴욕시장을 만난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트럼프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외교 경험이 전혀 없지만 국무장관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는 롬니 전 주지사 외에도 미셸 리 전 워싱턴 D.C 워싱턴 교육감과 현재 정권인수위원회의 일원으로 재무장관 후보에 거론되는 스티브 너친 등이 있었다. 국방장관 후보로 올라 있는 제임스 마티스 전 미군 사령관도 이날 골프클럽에 모습을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리 전 교육감은 2007년부터 3년간 워싱턴DC 교육감으로 재직할 당시 급진적인 교원 평가제를 도입해 미국 교육개혁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이 전 교육감이 트럼프 행정부의 교육장관에 발탁되면 한인으로는 최초로 연방 정부 장관직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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