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촌놈의 우량종목 시리즈 - LG데이콤

입력 2007-10-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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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딸'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아들'과 대비되는 생명체가 아니었다. 첫 아이를 출산할 때도 그랬지만 줄줄이 사탕으로 딸을 셋씩이나 낳기라도 하면 '아들이길 바라는 부모에게 배신감마저 안겨주고 태어나는 반갑지 않은 천덕꾸러기'였다. 잠시 관리하지만 때가 되면 어디론가 보내야만 한다는 태생적 한계에 시작부터가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아들 수는 곧 노동력의 총체였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딸만 있는 집에서 '늦둥이 아들'이라도 태어나면 출생이 아닌 탄생이었고, 기쁨이 아닌 은총이었다. 1993년 1월, 딸 부잣집의 귀한 늦둥이 아들 같은 종목이 상장되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LG데이콤(구 데이콤)이었다.

1992년의 주식시장은 히말라야 산맥을 등정할 때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시체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처럼 싸늘한 침묵과 암울함이 지속되었다. 1989년 열병의 휴유증이 길어지면서 앓아왔던 몸살의 끝자락이었다. 1천 포인트 돌파의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 5백 포인트 이탈이라는 차가운 현실에 한국의 주식투자자들은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유독 한 종목만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었다. 우량주 중에서 유일하게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통신주에 대해서 막연하다 못해 생소하던 시절에 혼자서 엉뚱하게 움직이는, 가치주 보다는 성장주에 가깝던 종목의 상승에 투자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1993년이 시작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온통 데이콤에 집중되어 있었다. 1992년에 한국이동통신이라는 '오아시스'를 경험했던 투자자들에게 데이콤은 통신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갈증을 적셔 주기엔 충분했다. 1993년 1월 상장 이후 1년 만에 지수는 약 30% 상승했는데, 이 종목은 무려 500%의 상승을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시장에서 인기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금도 코스피 통신업은 네 종목에 불과하고, 코스닥 통신서비스도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하면 유. 무선 전화사업자나 인터넷 회선사업자는 모두 여섯 종목에 불과하다. 그런데 무려 14년 전에 상장이 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희소성' 자체가 재료이면서 가치였었다.

한 때 2만 원대로 추락하기도 했지만 1999년에는 무려 68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34배라는 폭등도 기록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통신주에 대한 특성 때문이었다. 원래 유동성 장세의 끝자락은 기관이 주인공인데, 외국인 보유한도가 꽉 찬 종목이었던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해서 기관이 주무르기에 딱 좋은 종목이었다. 외국인 보유비율이 낮아서 외국인에게 당할 일도 없었고, 있는 돈을 퍼부었으니 상승은 당연했다. KTF는 당시만 해도 코스닥이라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성장성도 충분하고, 과거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필자는 데이콤을 2004년 여름에 정확히 4,000원에서 중장기 매수로 조언했었다. 지금 매수는 반대하지만, 향후 매수할 종목은 분명하다.

모든 우량종목 시리즈 칼럼은 평택촌놈 증권사이트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 평택촌놈 투자전략연구소(www.502.co.kr), 전화 : 0502-7777-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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