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주열 2기 금통위원, 왜 소수의견은 없나

입력 2016-11-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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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현 기업금융부 기자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문제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정치 경제 불확실성이 컸던 탓이다.

문제는 이번 역시 ‘만장일치’였다는 점이다. 무려 7번 연속이다. 경기 하방 압력과 가계부채, 불확실성이 혼재된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된 금통위원들의 한목소리는 다소 의외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 4월 고승범, 신인석, 이일형, 조동철 위원이 합류해 이주열 총재, 장병화 부총재, 함준호 위원과 새로운 위원회가 구성된 후 이들은 줄곧 같은 목소리를 냈다. 6월 ‘깜짝 인하’ 때 역시 만장일치였다.

2기 금통위원들이 처음 구성됐을 때만 하더라도, 비둘기파매파가 적절히 섞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계에 주로 몸담았던 전임자들과 달리 이들은 정부기관, 연구기관에서 활동해 온 까닭에 시장에서는 훨씬 다양한 목소리를 기대했다.

게다가 전임자에 비해서도 젊다. 이 총재와 장 부총재, 이일형 위원만 50년대생일 뿐, 나머지 위원은 모두 60년대생이다. 이전 이주열 1기 금통위원으로 분류되는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위원보다는 많게는 10살 이상 어리다.

하지만 젊어진 금통위가 아직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다. 물론 2기 금통위원들의 소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지만, 시장은 무려 9번이나 소수의견을 냈던 하성근 전 금통위원의 당당함을 보고 싶어한다. 아니 다양성을 대변해 주길 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임 금통위원은 “젊은 위원들이라 뚜렷한 개성을 보일 것으로 알았는데, 눈치 보기만 늘어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첫 소수의견이 언제쯤 나올지,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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