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한 농촌에 땅 투자바람

입력 2016-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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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금산리권에 기획부동산 대거 몰려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춘천에 땅 투자바람이 거세다. 수많은 기획부동산들이 춘천 땅을 사라고 야단이다.

기획부동산들은 대개 서울 테헤란로 주요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영업직원들만도 수십명에 이른다. 대형 부동산회사는 백명이 넘기도 한다.

영업방식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투자자를 유인하거나 지인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권유한다.

기획부동산이 춘천권 땅 매각에 열을 올리는 것은 경춘선 전철화에다 서울~춘천~속초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과 같은 대규모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고랜드 개발을 호재로 개발지 주변 땅은 기획부동산의 좋은 먹이감이다.

레고랜드 개발 예정지인 중도 섬 건너편 금산리는 기획부동산의 주요 타킷이다. 아직은 별 볼 일없는 농촌마을에 불과하지만 춘천 근화동에서 중도를 잇는 다리가 건설되고 이는 다시 금산리 방향까지 연장되도록 계획이 잡혀 있어서다.

이 다리가 생기면 레고단지로 들어가는 관광객이 금산리 쪽을 통과하게 돼 있어 결국 주변지역은 자연적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게 기획부동산들의 주장이다.

레고랜드가 활성화되면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게 되고 이들은 춘천 기존 시가지나 금산리 쪽 출입 도로를 이용할게 확실하다.

그런 연유로 지금 금산리 땅값이 많이 올랐다. 자연녹지 땅도 3.3㎡당 200만원을 호가한다. 집을 지을 수 있는 1종 일반주거지는 3백만원이 넘는다. 개발호재가 있기 전보다 거의 두배 가량 오른 곳도 있다.

그런 연유로 매물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그래서 일부 기획부동산은 주택건설이 안되는 땅까지 팔고 있다.

한 기획부동산회사 직원 얘기를 들어보자.

“지금은 집을 지을 수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일반 주거지로 바뀔 수밖에 없다. 어차피 땅 투자는 장기 전망을 보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땅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하루라도 빨리 매입하는 사람이 돈을 버는 거다.”

이들은 확정되지도 않는 개발계획을 소개하기도 한다.

“건설 예정인 제2경춘국도가 금산리와 가까운 방동리에 IC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레고랜드 길목인 금산리권의 발전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래서 춘천시는 금산리 일대를 휴양관광 명품 신도시로 개발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개발계획은 확정되지 않는 사안이다. 하지만 달콤한 말을 듣고 나면 춘천 땅을 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몇 년만 기다리면 땅값이 몇배로 뛴다는데 그렇지 않겠는가.

도로변의 경우 상업지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구미가 당기는 것은 당연하다.

기획부동산 얘기대로 대박이 날 수도 있다.

레고랜드가 들어서는 중도와 다리가 연결되는 춘천 근화동 강변 땅은 레고랜드 개발 얘기가 없던 시절 3.3㎡ 300만~400만원이었으나 최근 한 개발업자가 4000만원에 사들였다고 하니 그렇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재 주택 건축 허가가 안 나는 땅은 아무래도 꺼림칙하다. 기존의 춘천 시가지가 포화상태라면 주변지역을 풀어 도시개발을 허용하겠지만 지금도 춘천 시내 빈 땅이 적지 않다.

게다가 레고랜드 개발지역 내에도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잠 잘 곳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금산리 주변에 펜션 등이 대거 건설될 가능성은 없지 않으나 춘천시가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아무 곳이나 개발을 허용하지 않을 게다.

기획부동산이 소개하는 땅이라도 잘 못 사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소리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과연 개발 잠재력이 있는 곳인지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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