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4] ‘브렉시트 막판 역전극 재연될라’...트럼프 리스크에 잠 못드는 시장

입력 2016-11-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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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통령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세계 시장을 요동치게 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잠 못 이루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선은 현재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천명 이후 순탄하던 클린턴의 대권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열세이던 트럼프 쪽에 반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융면과 정치면에서의 대격변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미 대선 당일인 8일에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와 같은 막판 이변(클린턴 당선 예상 깨고 트럼프 당선)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직원들을 강화하고 거래 시스템 부하 테스트를 거듭 반복하고 있으며, 거래에 대한 헤지도 실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랭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프랭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밤에 잘 때 식은 땀을 흘린다”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전투 헬멧과 식수를 갖춘 방공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통화 및 채권과 주식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트레이더들의 중압감이 커지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사상 최장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또한 통화와 미국 국채의 변동성은 각각 3개월 만, 7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양대 후보가 접전을 펼치면서 투자자들까지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증거다.

UBS증권의 줄리안 엠마누엘 미국 주식 파생상품 전략 담당 최고 책임자는 “이런 때에는 고객으로부터 많은 요청이 들어온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작전을 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화든 전자거래든 고객이 거래하고 싶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23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엠마누엘은 1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의 EU 잔류 여론이 탈퇴보다 4~10%포인트 더 높게 조사됐지만 결과를 안심할 수 없었기 때문. 실제로 투표 결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탈퇴’로 나왔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미국 대선 때는 아예 밤샘을 각오하고 있다. 독립 브로커 ICAP는 대선 투표 당일 밤에 전자통화거래 플랫폼용 고객지원 요원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시스템 용량 점검도 반복 실시하고 있다. 외환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퍼스트매치는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스템의 거래 밴드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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