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정책 수정 뒤 국채 거래 얼어붙어

입력 2016-10-31 17: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0년물 국채 거래량 저조에 은행ㆍ증권사 수익성 악화 우려 커져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금융정책의 틀을 수정한 뒤 일본 국채 거래량이 급감했다.

BOJ가 ‘장단기 금리 조작을 포함한 질적·양적완화’ 정책으로 돌아서고 나서 일본 국채 거래량이 반 토막 났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0월 한 달간 일본 채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국채 거래량은 총 7927억 엔(약 8조7000억 원)으로 9월 거래량인 1조 4700억 엔의 절반에 그쳤다.

BOJ는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는데 이 여파에 올해 일본 금융주가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은행업이 고전하자 BOJ는 지난 9월 금융정책회의에서 채권 수익률 곡선을 수정하는 통화정책을 실시했다.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를 ‘제로(0)’%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국채 거래는 급격히 저조해졌다.

10년 만기 국채 가격 변동성도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차익실현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악재로 다가왔다. 채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10년 만기 국채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월 1조 800억 엔으로, 한 달 전 2조 6300억에서 급감했다.

10년 만기 국채 거래가 계속 저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의도치 않게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10년물 대신 30년물에 초점을 맞추면서 장기금리를 더 높이려는 BOJ의 목표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달 30년물 국채 금리가 한 달 전의 0.462%에서 0.518%로 올랐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88%에서 2.617%로, 독일은 0.415%에서 0.803%로 각각 상승했다.

둘째로 일본 국채에 투자한 은행과 증권사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씨티그룹의 고기 겐타로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줄어들면 은행들이 트레이딩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일본 대형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채권 거래 수익의 절반은 일본 국채 거래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투자자들은 전략을 재고하고 있다. 파인브릿지인베스트트먼트의 마쓰카와 타다시 채권 담당 전문가는 “내년을 위해 고수익·고위험의 채권형 펀드를 사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채 시장의 침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흐름을 읽고 따라잡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용산역 역세권에 3.7M 층고…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가보니[르포]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951,000
    • +1.36%
    • 이더리움
    • 5,196,000
    • -0.25%
    • 비트코인 캐시
    • 647,000
    • +0.15%
    • 리플
    • 721
    • -0.69%
    • 솔라나
    • 231,800
    • -0.69%
    • 에이다
    • 619
    • -1.12%
    • 이오스
    • 1,124
    • +0.81%
    • 트론
    • 156
    • +0.65%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000
    • +0.06%
    • 체인링크
    • 24,780
    • -3.77%
    • 샌드박스
    • 611
    • -0.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