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10월의 악몽?…‘한미약품 수사’로 여의도 목줄 쥔 검찰

입력 2016-10-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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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여의도 증권회사 13곳을 기습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0월 김형준 전 부장검사가 이끄는 증권범죄합수단이 여의도를 샅샅이 훑으며 긴장감을 조성했던 것처럼 다시 증권가에 찬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서를 운영하거나 자기자본 거래(프랍) 규모가 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13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이날 오전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했다.

검찰은 한미약품이 지난달 30일 오전 9시 장 개시 후 8500억원대 기술 수출계약 취소 발표를 하기까지 30여분간 공매도를 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PBS부문에서 실제 공매도 주체와 관련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주문을 낸 기관 고객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PBS는 헤지펀드 등 전문투자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주거래 증권사다. 국내에서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만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다. 실제 자금 주체들이 매매를 대행한 증권사 뒤에 숨어 공시제도로도 드러나지 않자 직접 거래장부를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중소형 증권사에 대해서는 프랍 규모가 큰 곳 위주로 전수조사 형식을 취하며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다. 일부 증권사는 프랍 부서가 아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통신 내역을 압수 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조사를 나온 검찰이 목표로 한 연구원이 자리를 비우고 없으니 센터 내 대부분 연구원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갔다”며 “다음 주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어서 실무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검찰의 여의도 수사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며 업계에서는 ‘공포의 10월’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불법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김형준 전 합수단장이 일명 ‘여의도 저승사자’로 활약하던 지난해 이맘때에는 증권가의 긴장감이 특히 높았다.

김 전 단장은 처음으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과정에서의 유착 관계를 밝혀내며 KDB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하고▶[단독] 검찰, 대우증권 블록딜 알선수재 혐의 압수수색 증권가와 방송, 상장사가 결탁한 사건 혐의자들을 대거 구속했다. ▶[단독] 검찰, 현대페인트 주가조작 증권전문가 등 무더기 구속 그간 주요 수사대상이 아니었던 자산운용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기도 했다. ▶[단독] 검찰, 게임빌 미공개정보 혐의 자산운용사 압수수색

이러한 일들이 모두 지난해 10월께 몰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한미약품 발 압수수색 사태가 다시 여의도 증권비리 수사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 전 사건까지 뒤져서 증권가를 벌벌 떨게 했던 김 전 단장이 오히려 뇌물 수수 피의자가 된 후 검찰의 눈초리가 다소 완화되는 듯 했는데 한미약품 사건을 계기로 다시 기관 등의 투심이 악화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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