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버, 후지쯔 PC 사업 인수…일본 PC 시장 장악하는 차이나머니

입력 2016-10-06 08:57 수정 2016-10-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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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주도로 합작사 설립…일본시장 점유율 40% 넘게 돼

차이나머니가 일본 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후지쯔의 PC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레노버는 후지쯔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지분 절반 이상을 출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후지쯔그룹에서 PC의 기획과 개발, 생산 담당 부서가 이관하는 방안과 레노버가 후지쯔의 노트북 자회사에 절반 이상을 출자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후지쯔에서 PC 인력 2000명 정도가 레노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지쯔는 중국과 대만 기업이 세력을 확대하면서 PC 사업에서 독자 생존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FMV’ 브랜드로 PC를 판매하는 후지쯔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400만 대를 출하했다. 사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6.7%로 1위인 NEC레노버재팬그룹(26.3%)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밀려 PC 시장이 축소하고 채산성이 악화해 올해 3월 마감한 지난 회계연도에 PC 사업은 100억 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후지쯔는 레노버에 PC 사업 주도권을 넘기는 대신 주력인 IT 서비스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후지쯔는 PC 사업을 비핵심군으로 분류해 2월 1일자로 분사시켰다. 이후 후지쯔는 도시바 PC 부문, 소니로부터 분사한 바이오(VAIO)와 3자 통합을 모색하다가 불발, 다른 방향으로 재편을 모색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 유지와 고용 보호를 제시한 레노버에 PC 사업을 넘기게 된 것이다.

수년 전만 해도 일본 PC 시장은 연간 1500만 대 규모였지만 지난해 1000만 대 정도로 축소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소비자 수요가 이동하고 있어 향후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이에 일본 업계는 사업 재검토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레노버는 사업 규모를 확대해 부품 조달과 제조 비용을 절감,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후지쯔 PC 사업을 손에 넣게 되면 일본시장 점유율이 40%를 넘게 된다.

레노버는 지난 2011년 NEC와 합작사를 설립해 단숨에 일본 PC 시장 선두로 떠올랐다. 일본에서는 ‘라비’와 ‘싱크패드’ 등의 브랜드로 PC를 판매하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7월 NEC로부터 합작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일본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했다. NEC의 합작사 지분율은 종전 49%에서 33.4%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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