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전문성 부족”… 여야 의원들 농협 국감서 한목소리

입력 2016-10-05 16:37 수정 2016-10-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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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에서 신용사업만 분리된 이후에도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협중앙회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대부분의 의원이 농협금융의 상반기 적자의 원인으로 금융사업 전문성 부족을 지목했다.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핵심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경영실태 및 특수부문 평가등급’ 종합평가 부문에서 3등급(보통)을 받아 2012년에 비해 한 등급 하락했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도 2등급(양호)에서 3등급으로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6개 경영실태 부문 중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부문에서만 2등급을 받았고 자산건전성, 법규준수, 위험관리, 수익성 등에서는 3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종합평가 요약에서 “자산건전성, 수익성, 위험관리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취약점들이 노출되고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해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감독상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부실채권 비율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12년 이후 농협은행의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는데 영업이익은 2012년 9452억 원에서 지난해 4993억 원으로 절반이나 줄어들었다”고 꼬집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2년 3946억 원에서 2015년 1763억 원, 올해는 1527억 원 손실로 이익은커녕 손실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역시 2012년 이후 올해까지 증가 현황을 보면 2012년 2조6296억 원 2015년 4조2014억 원 2016년 5월 현재 4조3677억 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개호 의원은 “금융지주 분리로 전문성을 강화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부실을 키우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은 조선해운 여신을 줄이는데 농협은행은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여신을 늘려가지고 부실 급증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2012년 금융지주 탄생 이후 외형은 갖춰졌지만 내실은 갖춰지지 않았다”며 “부실 대부분 중앙회 산하 신용사업부에서 이뤄졌던 게 올해 현실화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부실대출 규모가 3조 원이며, 추가적인 잠재부실이 1조 원 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013년 이후 대량 기업대출 부실이 난 것에 대해선 “기촉법(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거해 채권단에 들어 있는 은행들은 대출 비율에 따라 추가 대출 분담을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해명했다.

각종 금융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농협금융의 최근 5년간 금융사고는 총 61건, 31억7960만 원이었다. 특히 사고금액의 26.5%에 달하는 8억4400만 원은 현재까지 회수하지 못했다. 유형별로는 횡령ㆍ유용 14건, 규정위반 43건, 도난 및 기타가 4건이었다.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은 농협은행과 거래하는 고객이 다른 은행 개인 계좌로 잘못 송금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금액이 최근 6년간 407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농협과 거래하는 고객이 착오 송금한 사례는 3만6923건, 857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9463건이 반환되지 않았으며, 미반환 금액도 407억 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에 10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2014년은 54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홍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런 미반환 금액과 건수는 16개 은행 중 농협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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