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정권교체 중] 비호감 대 비호감… 美국민들 "누가돼도 싫다"

입력 2016-10-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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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vs 트럼프 美 대선 혼전… 클린턴, 정직·청렴성 의구심 증폭 ‘불신 아이콘’… 공화당 내부 클린턴 지지 선언 잇따라

올해 ‘브렉시트’로 전 세계에 파문을 몰고 온 영국을 시작으로 내후년까지 세계 주요국의 정치 지형이 급변한다. 올해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을 했다. 이른바 G2 국가인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두 후보가 1년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11월에 결전을 치르며, 중국은 내년 제19차 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두 번째 임기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유럽의 2대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와 난민 문제 등으로 유럽 전역이 우경화로 들끓는 가운데 내년이 정권 교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일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연임을 위한 터 닦기에 돌입하는 등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테러 공포, 난민 문제 등으로 분출된 세계의 민심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결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이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는 것도 잠시 다시 트럼프가 바짝 뒤를 쫓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전과 달리 양당 후보들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선거 결과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막말 제조기’ 트럼프와 각종 스캔들에 휩싸인 클린턴 중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쥘 후보는 누구일까. 미국은 물론 세계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 역행하는 미국… 아웃사이더 돌풍 = 클린턴은 대선 공식 출마 전부터 일찌감치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였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당내 비주류 인사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선 후보 자리를 위협받게 됐고 우여곡절 끝에 대선 후보 자리에 올랐다. 공화당에서도 아웃사이더 돌풍이 거셌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젭 부시를 비롯해 쟁쟁한 경선 후보 17명 중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못해 각종 막말로 논란을 몰고 다닌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판에서 아웃사이더가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 미국인의 불안과 불만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역행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불만과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기존 정치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도긴개긴” 역대급 비호감 대결 = 그렇다면 현재 누가 더 대선 승리에 더 가깝게 있을까. 현재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트럼프를 앞서고 있으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일부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확실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 지지율을 앞섰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언론은 지지율보다 이들 두 후보에 대한 대중의 비호감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지난 8월 말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는 거의 막상막하의 비호감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유권자 응답자 가운데 클린턴이 비호감이라는 응답자는 59%, 트럼프가 비호감이라는 응답자는 60%로 사실상 동일했다. 반면 두 후보의 호감도는 상당히 낮았다. 등록 유권자 중 클린턴에 호감을 표한 응답자는 38%, 트럼프에 호감을 표한 이들은 37%에 그쳤다. WP는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미국 대선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1992년 당시 가장 낮은 인기를 기록했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비호감도도 53%로 트럼프와 클린턴보다는 낮았다.

◇ “누가 돼도 답 없다”= 트럼프는 경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여성비하, 인종차별 등 끊임없는 막말로 매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의 자녀까지도 줄줄이 실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민주당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클린턴도 불신의 아이콘으로 전락하면서 젊은층의 지지이탈이 가속화되는 역풍을 맞고 있다. 이메일 스캔들과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을 둘러싼 부패의혹 등으로 정직성과 청렴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 참석 도중 갑자기 어지럼증세로 휘청거린 뒤 자리를 급하게 뜨면서 건강이상설까지 퍼졌다. 문제는 클린턴이 폐렴에 걸린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클린턴의 정직성과 함께 ‘비밀주의’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대선을 리스크로 손꼽고 있다. 클린턴이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은 최근 클린턴의 건강문제가 불거지면서 그의 지지율이 위축되자 요동쳤다. 문제는 두 후보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누가 돼도 미국인의 행복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WP와 서베이몽키가 지난 8월 50개 주 등록유권자 7만4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55%는 클린턴이, 61%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행복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3후보가 이번 대선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3후보로는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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