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대두된 중견사, 1조클럽 가입하며 '승승장구'

입력 2016-09-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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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 축소 및 보증강화, 토지 입찰제한 등으로 위기론이 대두된 중견건설사들이 수주실적 1조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사실 중견건설사의 위기론은 정부의 잇따른 주택공급 조절 대책으로 인해 이미 시장의 대세론으로 자리 잡았다. 8.25 가계부채 대책으로 공공택지 공급을 축소하겠다는 정책이 발표되면서 지금껏 주택공급을 통해 성장해온 중견 건설사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건설산업연구원의 8월 중견건설사들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체감경기시사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대비 24.2 포인트 하락한 78.8에 그치며 대형사(100)대비 21.2포인트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건설사 경기실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수주절벽이 극심한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중견사들은 대형사 못지 않은 수주실적을 달성한데다 대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수주 등으로 새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20일 하이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서희건설의 수주 잔고는 1조5738억 원을 달성했다. 내년 수주 잔고는 2조 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건설사는 지난 2012년 전체 수주잔고가 1조2911억 원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며 수익성 역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이 국내 대형건설사들도 달성하지 못한 ‘1조클럽’ 가입 배경에 대해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특히 지역주택조합에 집중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말 기준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대를 기록한 대형 건설사는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이 전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서희건설은 하반기에도 3개의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착공에 들어가 매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동안 외형 성장 과정에서 발생했던 부실 등이 비용처리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부실요인들이 해소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태영건설은 올 상반기 4200억 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등의 수주실적을 넘어선 수치다. 호반건설은 이달 초 처음으로 서울권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따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재건축·재개발 수주에서는 이미 중견 건설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중흥건설과 반도건설은 지난해 총 5개 사업지에서 총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며 중견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홍콩국제공항 신규활주로 건설공사에서 중소·중견 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4개 공구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또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프로젝트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수주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중소건설사의 EDCF 수주액 비중도 증가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공공택지 공급 축소가 중견사에게는 큰 타격이기는 하지만 지역주택조합사업 등 도시정비사업에 지속적으로 진출한 결과 이 같은 실적향상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이 한 풀 꺾일 것에 대한 예상은 지난해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과 또 다른 수익을 찾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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