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애플…부품사에 가격인하 요구ㆍ발주량 축소

입력 2016-09-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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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사들은 아이폰 가격 대폭 인하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애플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부품 공급업체들이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부품 공급업체에 가격인하를 요구하거나 발주량을 축소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 공급업체들은 최근 수개월 간 애플로부터 차기 아이폰 부품 가격을 낮추라는 요구를 받아왔으며 주문 수량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공급업체의 하반기 실적이 악화할 우려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한편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는 통신업체들이 아이폰 판매를 끌어올리고자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2주간 차이나텔레콤이 아이폰6S 16기가바이트(GB) 언락폰을 4288위안(약 72만 원)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애플 중국 웹사이트에 실린 정가 5288위안을 밑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등 다른 중국 통신사들도 차이나텔레콤처럼 할인폭이 크지는 않지만 아이폰 가격을 낮췄다. 미국은 현재 주요 통신사가 같은 모델을 649달러에 팔고 있다.

통신사들이 새 모델이 나오기 전에 구형 아이폰을 할인 판매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국보다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이 싼 것은 이례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은 수입부품에 대한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이 붙어 아이폰 가격이 미국보다 비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 현지에서의 경쟁 격화 등으로 궁지에 처한 애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수익성을 지키고자 부품업체에 매달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3분기에 애플 순이익은 전년보다 2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린 것과 대조된다.

애플은 올해 부품 가격 인하와 발주량 축소에도 새 아이폰이 출시되면 주문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공급업체들을 달래왔다. 그러나 공급업체들은 올해 아이폰 판매 감소에 최신 아이폰이 성공할지도 의문을 품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부품 가격 인하로 올 하반기 애플 실적이 개선될 것이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과 금속몸체 제작업체 캣처테크놀로지 등 하청업체들은 순익 전망이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나마 대체할 다른 업체가 없는 반도체기업 TSMC나 카메라렌즈 모듈업체 라간정밀 등의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다른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부품 공급업체들은 이미 납품가 인하가 지난 1월부터 시작해 애플과 하청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최근 분기 애플의 총마진은 38%로, 시장 전망인 37.5~38.0%와 부합했다. 애플은 이번 분기에도 마진이 37.5~38.0%로 지난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푸본파이낸셜의 아서 랴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애플은 높은 마진을 유지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이에 우리는 최신 아이폰인 이른바 ‘아이폰7’에서 카메라렌즈를 제외한 모든 부품이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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