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삼킨 궈타이밍의 야심 어디까지...한국 주도 패널시장 평정 의욕

입력 2016-08-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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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 전통의 일본 전자산업의 자존심인 샤프를 집어삼킨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이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패널시장 평정에 대한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궈타이밍 혼하이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다이정우 샤프 신임 사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동 개발하고 싶다며 자금 사정이 여의치않은 재팬디스플레이(JDI)에 제휴 의사를 내비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이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OLED를 JDI와 공동 개발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문에 따르면 다이 사장은 “중국, 한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일본 기업 연합체를 만들자”며 공동 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다이 사장은 구체적인 협상은 향후 과제라면서 JDI의 대주주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의 설립 목적에 대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는 “왜 나랏돈을 써서 샤프와 싸우는지 모르겠다”며 “일본의 액정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함께 개발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샤프는 혼하이로부터 출자를 받아 2000억 엔(약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OLED를 개발하고 있다. 2018년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제조장치 확보가 어려워져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삼성은 이미 연 3억대 양산 체제를 구축했고, LG는 스마트워치용 소형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이에 혼하이는 그룹의 역량을 한 데 모으는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혼하이에서 OLED 연구를 진행하던 일본 법인은 최근 해산 절차에 들어갔고, 해당 기술자들은 이미 샤프와 혼하이가 공동 운영하는 대형 LCD 패널회사 사카이 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로 이적했다. 이런 가운데 OLED 양산화를 계획한 JDI와 손을 잡으면 상황이 다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OLED 연구·개발 및 양산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JDI 역시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아 산업혁신기구에 금융 지원을 요청한 처지다. JDI는 소니 히타치 도시바 3개사가 중소형 LCD 패널사업을 통합해 출범했다.

다이 사장은 혼하이의 2인자로 샤프를 회생시켜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샤프의 신임 사장에 임명됐다. OLED는 애플의 ‘아이폰’ 최신 모델에 탑재될 예정인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유망주로 손꼽힌다. 이에 다이 사장은 OLED를 샤프 경영 정상화의 핵심으로 놓고 추진하고 있다.

이는 궈타이밍 회장의 의중이기도 하다. 궈 회장은 지난 13일 대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술을 공동 개발해 한국을 추월하고 싶다”며 부진한 LCD 사업 재건과 동시에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궈 회장은 OLED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국 기업들을 의식해왔다.

그러나 일본에서 연합군을 꾸려 한국 기업을 추월하겠다는 꿈을 이루긴 쉽지 않아 보인다. 다이 사장의 러브콜에 JDI는 “샤프, 혼하이 측에서의 접촉은 없었고, 협력을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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