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일단 잘못 진입하면 다음 요금소에 통행료를 내고서야 돌아올 수 있는 톨게이트가 전국에 21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은 21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고속도로 회차로 미설치 영업소 현황’을 통해 한국도로공사가 관리중인 고속도로 요금소 334개소 중 21개소에 회차로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실수로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회차로가 있으면 통행료 부담 없이 바로 빠져나올 수 있다. 하지만 폐쇄식 요금소의 경우에는 인접한 요금소까지 가서 통행료를 내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회차로가 없는 요금소는 주말 나들이객이 많은 영동고속도로에 가장 많았다. 둔내, 면온을 비롯하여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인스타디움과 가까운 평창, 속사, 진부 요금소에 회차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둔내에서 서울(인천)방향으로 나가야하는데 자칫 강릉방향으로 잘못 들어서면 면온 IC까지 34km나 돌아갔다 와야 한다. 물론 1700원의 통행료도 내야한다. 면온, 속사요금소도 강릉방향으로 잘못 나가면 약12km를 돌아와야 한다. 추가요금은 1200원이다.
통영-대전간 고속도로도 5개 요금소(단성, 생초, 지곡, 서상, 북통영)에 회차로가 없다. 단성에서 통영 방향으로 잘못나가면 서진주IC까지 31km를 갔다와야한다. 통행료 1600원도 내야한다. 서상에서 대전방향으로 나가면 회차로가 없어 돌아오기까지 23km를 운행해야 하고 1400원의 추가요금이 들어간다.
정 의원은 “회차로 없는 요금소에 실수로 들어서면 운전자들이 수십 km에 달하는 거리를 돌아와야하고, 통행요금까지 부담을 해야한다”며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실태점검에 나서는 한편, 회차로 설치에 예산을 우선 추진하는 등 신속히 시정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