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호주중앙은행 총재 “세계 경제, 미국 금리인상 견딜 준비됐다”

입력 2016-08-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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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글렌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세계 경제가 미국 금리인상 충격을 흡수할 준비가 됐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촉구했다.

내달 퇴임을 앞둔 글렌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호주 현지 언론과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는 그 어떤 상황에서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준비돼 있다”면서 “어느 곳에서나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항상 어렵다”고 말했다.

글렌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더딘 속도로 진행하면서 다른 주변국이 경기부양 정책이 꼬여버린 데 따른 절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약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당시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는 올해 4차례 인상을 전망했으나 올해 다섯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세 차례 남은 FOMC에서 연준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미치지 못한데다 고용지표도 부진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에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WSJ가 62명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연준이 12월에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늦추자 상대적으로 연준에 비해 금리가 높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 상당수의 선진국은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에 나섰지만, 자국 통화 약세와 경기 부양과 같은 교과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달러 대비 호주 달러는 최근 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심지어 RBA가 지난 5월과 이달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달러 강세로 호주 수출산업은 물론 관광과 유학 산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

글렌 총재는 “각국의 저금리 기조에 투자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수익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의 국채 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아 호주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중앙은행이 어떻게 지팡이를 휘둘러 쫓아버릴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58세인 스티븐스 총재는 지난 2006년부터 총재직을 맡아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호주 경제를 안전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원자재 수출로 24년간의 장기 경제 성장을 기록한 호주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성장 둔화 우려에 직면해있는 상태다. 이에 그의 후임인 필립 로위는 급증한 가계 부채 문제와 주택가격 과열현상 등 해결해야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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